‘해치’ 젊은 영조는 어떻게 왕이 됐나

‘해치’ 젊은 영조는 어떻게 왕이 됐나

기사승인 2019-02-11 13:27:40


“어떻게 무수리의 아들이 왕이 됐을까?”

SBS ‘해치’는 영조에 대한 김이영 작가의 작은 궁금증에서 시작된 드라마다. 52년 동안 조선을 통치한 영조는 그동안 사도세자의 아버지로 다뤄졌다. 그의 출생 신분과 젊은 시절에 대해 다뤄지는 건 이번 드라마가 처음이다.

11일 첫 방송되는 ‘해치’는 천한 무수리의 몸에서 태어난 왕자 연잉군 이금(정일우)이 과거 준비생 박문수(권율), 사헌부 다모 여지(고아라), 저잣거리 왈패 달문(박훈)과 함께 힘을 합쳐 대권을 쟁취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출신 성분 때문에 왕은커녕 왕자 대접도 받지 못하고 문제만 일으키던 이금이 조선 역사상 가장 강력한 권력을 지닌 왕으로 재탄생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오랜만에 등장한 지상파 정통사극이다. 이를 위해 MBC ‘이산’, ‘동이’, ‘마의’ 등 사극을 써온 김이영 작가와 SBS ‘일지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등을 연출한 이용석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이용석 감독은 ‘해치’의 세련됨을 강조했다. 조선시대를 다룬 정통 사극답지 않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시청자들도 공감할 점이 많다는 얘기다.

11일 오전 11시30분 서울 목동서로 SBS 사옥에서 열린 ‘해치’ 제작발표회에서 이 감독은 “조선시대를 다룬 정통사극이지만 2019년 한국 사회가 연상되는 상황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이 드라마는 단순히 선악의 대결만 그리지 않는다”라며 “각자 자기 인생에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철학과 세계관이 충돌하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정통 사극인 만큼 ‘해치’는 실제 역사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금과 박문수 등 대부분 실제 역사에 있었던 인물들과 실록에 등장하는 사건, 표현들이 중심이 됐다. 이 감독은 “사극이 역사의 재현은 아니다”라며 “제작진이 하는 일은 빈 공간을 상상력으로 메우는 작업”이라고 했다. 

이어 “드라마는 인물에 대한 작가의 궁금증으로 시작됐다”며 “어떻게 무수리의 자식이 왕이 되어서 52년 동안 나라를 이끌었을까, 어떻게 조선 시대처럼 상하 관계가 분명한 계급사회에서 박문수 같은 인물이 나왔을까 같은 궁금증들을 저희 나름대로 해결한 거다. 인물들이 성장한 과정을 상상력으로 메웠다. 많은 분들이 거기에 동의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주인공 이금은 배우 정일우가 맡았다. 지난해 11월 군 복무를 마친 후 첫 복귀작이다. 정일우는 “젊은 영조를 표현하기 위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톤”이라며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톤으로 연기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이순재, 송강호 선배님 등 많은 분들이 연기하신 영조를 거의 다 찾아봤다”며 “영화 ‘사도’에서 유아인이 연기한 사도 역할도 참고했다”고 말했다.

‘해치’는 SBS ‘복수가 돌아왔다’ 후속으로 11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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