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국민연금 배당확대 요구에 대해 “오히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더 혜택을 보는 만큼 사내유보금을 늘려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더 낫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11일 남양유업은 입장문을 내고 “현재 저배당 정책은 사내유보금을 늘려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한 선택이며 배당을 확대하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더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사내유보금으로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하기 위해 낮은 배당 정책을 유지해 온 것”이라며 “지분율 6.15%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주주권익을 대변한다는 논리는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히려 합법적인 고배당 정책을 이용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이익 증대를 대변하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배당을 통한 회사 이익의 사외유출보다는 사내유보를 통해 재무구조 건전성을 높여왔다는 설명이다. 또 이익금을 장기투자를 위한 밑거름으로 활용하는 것이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판단 아래 저배당 정책을 유지해 왔다고 부연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저배당 기조를 통한 회사 이익의 사외유출을 최소화함으로써 1997년 IMF 외환위기부터 무차입 경영이 가능했고 이후 재무구조 건전성이 높아지고 기업의 가치는 더욱 더 상승했다”면서 “앞으로도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7일 국민연금수탁자전문위원회는 주주권행사 분과위원회를 개최해 배당관련 공개 중점기업인 남양유업에 대한 주주제안 행사안과 주주총회 개최 전 의결권 행사방향의 공개범위, 수탁자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 개정안을 검토·논의했다.
수탁자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남양유업에 기존 이사회와 별도로 배당정책 수립과 공시와 관련한 심의·자문 위원회를 설치하도록 정관을 변경하라는 주주제안을 하기로 결정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