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부터 온라인에 이르기까지 유통업계가 ‘포스트 설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보통 설 연휴 직후는 신학기 시즌과 봄 신상품 수요가 겹치면서 ‘황금쇼핑 기간’으로 불리기도 한다.
12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 직후 2월 18일부터 28일까지 매출은 전년 대비 8.5% 신장세를 보였다. 신학기를 앞둔 고객들과 봄 신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패션과 잡화 등 전 품목에서 고르게 증가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올해도 ‘포스트 설’ 행사를 선보이며 연휴 직후 소비 특수 선점에 나섰다. 오는 21일까지 ‘새로움을 만나 봄’이라는 테마로 새 학기 시즌에 어울리는 립스틱, 백팩 등 다양한 마케팅 및 행사를 진행한다.
대표적으로 에스티로더의 신상품인 ‘퓨어 칼라 엔비 립스틱’을 4만1000원에, 맥(MAC)의 ‘디보티드 투 칠리-파우더 키스’를 3만1000원에, 메이크업포에버의 ‘아티스트 립 블러쉬’를 3만4000원에 판매한다. 또한 휠라 링크 맥스 백팩은 13만9000원에, ‘타미힐피거 니트스니커즈’는 19만8000원에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봄 시즌 및 새학기를 앞두고 새로운 시즌 준비를 하고자 하는 고객들을 위해 봄 시즌 마케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오는 28일까지 전점에서 '새학기 슈퍼위크 행사'를 선보인다. 신학기와 개강일에 맞춰 트렌디한 백팩과 단독 스니커즈 상품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대표상품으로는 휠라 백백 13만9000원, 잔스포츠 캔버스 백팩 8만9000원, 스케쳐스X원피스 한정판 운동화 9만9000원, 오니즈카타이거 스니커즈 15만원 등이다.
설에 고생한 '우리 아내'를 위한 특별행사도 마련했다. 내달 7일까지 강남점에서 '모피&코트 클리어런스' 행사를 진행한다. 진도모피, 동우모피 디에스퍼, 사바띠에 등 인기 모피 브랜드가 대거 참여해 최대 60% 할인한 가격에 제품을 선보인다.
대형마트도 가세했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신학기, 봄맞이, 주부 힐링 등을 겨냥한 총 130억원 규모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마트는 '삼성노트북 9 15형', 'LG노트북 그램 14형', '맥북 프로 13형', '서피스 프로6' 등의 노트북을 할인 판매한다. '미에어 2S', '블루스카이 5000', '퓨리케어 360', '퓨어쿨링크 TPO3' 등 다양한 브랜드의 공기 청정기도 할인 판매한다. 미세먼지 현상이 잦아지면서 지난해 매출이 109.5%나 뛴 'LG 스타일러' 같은 의류관리 가전도 할인 행사에 포함됐다.
이와 함께 트레이더스는 주부의 힐링을 위한 명품백과 보석 로드쇼를 구성·송림·월평·안산·수원·하남전 등 6개 지점에서 17일까지 열 예정이다.
e 커머스 기업 쿠팡도 '2019 신학기 준비' 테마관을 오픈했다. 신학기에 필요한 73만여 상품을 모아 내달 20일까지 운영한다. '노트북&PC' '공부방&자취방' '준비물&간식' '참고서&필독도서' 등 4개 카테고리로 나눴다. 테마관에서는 최신 노트북과 PC를 최대 10% 할인 판매한다. LG전자 2019년형 그램과 삼성전자 노트북 Pen S 등 인기상품도 할인가에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명절 연휴 직후는 보통 '황금쇼핑 주간' 이라고 불릴 정도로 고객이 몰리는 시기"라며 “새 학기와 봄 준비 수요가 겹쳐 업계에선 시장 선점에 시동을 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