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가 느끼는 주택사업 체감경기가 대구·광주를 중심으로 소폭 살아났다. 반면 수도권에선 깊은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지난달보다 1.4p 상승한 70.7로 집계됐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이 지표가 기준선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임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대구(94.8)와 광주(90.3)는 지역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90선을 회복했다. 대구는 전월보다 25.6p, 광주는 27.0p 상승했다. 반면 서울 등 수도권은 70선에 머물며 9·13부동산대책 이후 침체가 이어졌다. 서울 전망치는 77.9로 지난해 11월 이후 세달 연속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선을 크게 밑돌았고, 인천은 71.4, 경기는 68.1에 그쳤다.
김덕례 주택연구실장은 “지난해 주택사업경기를 견인했던 서울 등 수도권지역의 2월 HBSI가 70선에 머물면서 9·13대책 이후 주택사업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회복 기조를 이어온 대구와 광주지역만 2월에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택사업경기 기대감이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 HBSI 실적치는 69.0으로, 1월 전망치(69.3)나 지난해 12월 실적치(68.6)와 비슷한 60선을 기록했다.
수요 대비 신규 공급이 많지 않고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부동산 관련 규제가 약했던 광주(96.7), 대전(93.5), 대구(84.6)만 80∼90선을 기록했다. 강원, 충북, 충남, 전북 등은 30∼40선에 그쳤다.
이달 재개발·재건축 수주 전망은 재개발(84.2)과 재건축(82.7) 전망치 모두 지난달보다 떨어졌다. 다만 3시 신도시 건설 계획이 나오면서 공공택지에 대한 수주 기대감은 93.8로 전월보다 11.4p 상승했다.
2월 자재수급·자금조달·인력수급 전망치는 각각 89.2, 79.7, 93.7을 기록됐다.
김덕례 주택연구실장은 “지난해 공급계획을 수정해 올해로 연기된 공급물량이 상반기에 몰리면서 당초 올해 공급 예정이던 신규 공급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택사업자는 단기 사업전략을 지양하고 사업단위별 면밀한 주택수급 분석을 기반으로 한 사업계획을 수립해 적정 공급가격과 공급시기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