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13일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현지 회생신청에 따라 한진중공업이 자본잠식 상황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수빅조선소 부실에 따라 한진중공업이 보증한 채무 4억1000만달러를 대위변제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한진중공업은 자산평가 손실 및 충당부채 설정으로 자본잠식이 발생했다. 

자본잠식은 한국거래소 규정상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는 만큼 한진중공업은 이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필리핀 현지 은행들과 채무조정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한진중공업이 2016년 1월 은행 공동관리를 신청한 이래 영도조선소를 방산사업으로 특화하고 건설부문은 주택사업에 주력해 영업흑자를 보이고 있는 만큼 한진중공업의 경영 불확실성이 조속히 해소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은 한진중공업과 필리핀은행들과 협상이 원만히 타결된다면, 국내 채권단과 함께 필리핀은행들이 출자전환에 참여하여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최선의 결과가 나오도록 산업은행은 주채권은행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