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수수료 개편에 따른 수익성 저하에도 카드사가 아직까지 4대 금융그룹 비은행 부분의 주력 수익처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카드업의 경영환경은 수수료 인하와 간편결제 증가 등에 따라 점차 악화되고 있어 금융그룹들은 비은행 부분 수익 개선을 위해 캐피탈이나 보험 분야로 기업 인수합병(M&A) 시도를 확대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금융지주와 지주사로 전환한 우리은행의 지난해 비은행 자회사들의 개별 순익은 총 2조5639억원으로 전년도 동기(2조9596억원) 대비 13.37% 하락했다.
이 가운데 카드사가 창출한 순익은 1조818억원으로 전체 비은행 순익의 42.19%를 차지했다. 신한카드가 5194억원으로 4대 금융그룹 산하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익을 기록했으며, 뒤이어 KB국민카드(3292억원), 우리카드(1265억원), 하나카드(1067억원) 순이다.
카드사 다음으로 높은 순익 기여도를 보인 업종은 증권업이다. 4대 금융그룹의 비은행 순익에서 증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2.71%로 총 5882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순익 규모는 신한금융투자(2513억원), KB증권(1788억원), 하나금융투자(1521억원) 순서를 보였다.
신한·KB·우리은행의 경우 카드사가 가장 많은 비은행 순익을 창출했지만 하나금융의 경우 하나금융투자가 하나카드의 순익을 넘겨 가장 큰 비은행 수익처로 기록됐다.
카드와 증권 다음으로 높은 순익은 캐피탈에서 나왔다. 캐피탈사의 순익 비중은 13.09%(3357억원)를 기록했다. 이밖에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의 경우 각각 10.23%와 6.45%의 순익 기여도를 보였다. KB금융은 KB손보, 신한금융은 신한생명의 비중이 다소 높았다.
4대 금융그룹의 비은행 순익은 은행을 포함한 그룹 전체 순익의 평균 21.4% 수준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순익이 31.4%로 가장 고른 순익 포트폴리오를 보였으며, KB금융은 29.6%, 하나금융은 16.5%, 우리은행은 7.9% 수준이다.
이들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M&A를 통한 전체적인 비은행 부분의 순익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카드사의 순익 비중이 낮은 하나금융은 롯데카드 인수에 도전했으며, KB금융은 생명보험사 매물을 알아보는 동시에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여기에 지주사로 전환한 우리은행은 자산운용사를 시작으로 점차 비은행 자회사를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최근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인수를 통해 비은행 수익 확대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의 마진 확보가 점차 어려워지는 가운데 비은행 계열사가 강한 금융사의 수익성이 점차 나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