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그룹 내 계열사 간에도 실적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DB금융그룹 내 증권 계열사인 DB금융투자는 전년 대비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실적 호조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반해 금융그룹 지배기업 DB손해보험(동부화재)은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계열 DB금융투자는 몇 년 간 실적 부진을 딛고 지난해 큰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이 기업은 지난 4분기에는 적자로 돌아섰고, 지분 투자했던 옛 계열사 동부월드의 손실도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 고꾸라진 DB손해보험, 잘나가는 증권 계열 ‘DB금융투자’ 부러워
DB금융그룹 내부에서 계열사 내부의 실적 증감은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증권계열인 DB금융투자는 지난해 높은 순이익 상승으로 선전한 반면 지배기업인 DB손해보험과 계열사 DB생명보험은 흔들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공시 따르면 DB금융투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7.3% 증가한 866억원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312% 늘어난 633억원을 기록했다.
DB금융투자의 실적 호조는 WM(자산관리) 및 자기매매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서다. 실제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 공시를 검토한 결과, 자산관리업, 자산운용업, 자기매매업 부문에서 실적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관리업 부문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64억7675만원으로 흑자로 전환됐고, 자산운용업 부문은 66억9952만원으로 전년(48억1509만원) 대비 39.13% 증가했다. 자기매매업 부문도 274억590만원에 달하는 이익을 내면서 전년(105억81만원) 보다 160.98% 늘어났다.
같은 금융 계열사인 DB생명보험도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429억9722만원, 순이익 318억457만원을 내면서 전년 대비 각각 10.90%, 9.91% 늘어났다.
반면 그룹 내 지배기업(모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DB손해보험은 실적이 급감했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9.5% 감소한 539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수익은 17조3964억원으로 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2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 줄어들었다.
또한 2014년 최초 지분투자(현재 15% 지분율 소유)했던 중국법인 ‘중국 안청재산보험주식유한회사’는 지난해 3분기에 약 78억8800만원의 손실(평가손익 기준)을 내기도 했다.
◇ DB금융투자, 실적 호조에도 불안 요소는
DB금융그룹 증권 계열사 DB금융투자는 지난해 실적이 크게 늘어났지만 내부 리스크 요인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DB금융투자는 지난 3분기까지 실적 성장세를 보였으나 4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DB금융투자의 지난해 개별 4분기 33억원의 영업손실과 3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는 국내 상장된 중형 증권사 가운데 손실(4분기 개별 기준) 규모가 가장 컸다.
또한 옛 계열사인 동부월드의 손실도 조금씩 커져가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지난 3분기 약 13억1726만원에 달하는 손실(평가손익 기준)을 냈다. 이 가운데 동부월드에 대한 손실은 8억3742만원에 달했다. DB금융투자가 출자한 동부월드의 장부가액은 31억2222만원으로 최초 취득금액(53억2765만원) 대비 41.39% 줄어들었다.
동부월드는 동부그룹 계열사인 골프장 운영업체로 알려진 기업으로 지난 2015년 법정관리 체제에 들어갔다. 이 기업은 감사보고서가 처음으로 제출된 1999년부터 2014년 말까지 자본잠식에 시달려왔다. 동부월드는 지난 2014년 말 자기자본(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029억2535만원으로 집계됐다.이 기업은 2015년 이후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났다. 최대주주도 지난 2015년 동부하이텍과 동부건설에서 동부팜한농으로 변경됐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