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하면 멍한 이유 있었네”…주 52시간 이상 근무, 뇌 구조에 영향

“야근하면 멍한 이유 있었네”…주 52시간 이상 근무, 뇌 구조에 영향

기사승인 2025-05-14 21:19:40
게티이미지뱅크.

주당 52시간이 넘는 장기 근무는 건강에 해로울 뿐 아니라 뇌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와 중앙대 공동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1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직업 및 환경 의학’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의료 분야 종사자 110명을 주 52시간 이상 근무한 그룹 32명과 표준 근무 시간을 지킨 그룹 78명으로 나눠 뇌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분석했다. 

그 결과 주 52시간 이상 일한 사람들은 실행 기능 및 감정 조절과 관련된 뇌 영역에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난 반면 표준 근무 시간을 지킨 참가자들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장시간 근무하는 이들은 뇌의 전두엽의 중앙 전두회 부위의 회백질 용량이 평균 19% 증가했다. 주의 집중, 작업 기억, 언어 관련 처리 등 복합적인 인지 기능에 관여하는 부위다. 또 주의한, 계획, 의사 결정을 담당하는 상전두회, 감각·운동 기능 통합, 감정 처리, 자기 인식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섬엽 등 17개 부위의 부피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과로한 사람들은 실행 기능 및 감정 조절과 관련한 뇌 영역에서 상당한 변화를 보였다”면서 “과로를 직업 건강의 문제로 다루는 것의 중요성과 함께 과도한 근무 시간을 완화하는 직장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연구 표본 규모가 작고, 한국의 의료 종사자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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