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이익극대화 위해 소비자 외면 논란

삼성생명, 이익극대화 위해 소비자 외면 논란

기사승인 2019-02-16 05:00:00

삼성생명이 이익극대화를 위해 소비자 보호를 외면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일관되게 금융소비자 보호를 중점 과제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종합검사 대상은 삼성생명이 유력하다는 것이 정치권과 금융권 안밖의 전망이다.

16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의 지난해 순이익 전년보다 하락했다. 한화생명 순이익은 전년 대비 35.2%, 미래에셋생명 53.9%, 오렌지라이프 8.5% 줄어들었다. 반면 삼성생명은 1조73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5%로 늘어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제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타보험사들이 이익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생명은 이익을 유지했다”며 “다만 이러한 과정에서 비용절감을 위해 소비자가 청구하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만기환급형 즉시연금 미지급금에 대해 일괄 전액 지급하라는 금감원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법원의 판단을 받아보겠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특히 암입원보험금에 대해 금감원이 지급권고를 내린 건에 대해 수용한 것도 0.7%(287건 중 2건)로 생명보험사 가운데 유일하게 전체 평균(24.3%)보다 낮았다. 뿐만 아니라 지급의사를 회신하지 않은 비율에서도 삼성생명은 69%(287건 중 198건)나 됐다. 한화생명 52.4%(82건 중 43건), 교보생명 45.3%(75건 중 34건)로 나타났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업계를 대표하는 보험사가 정작 분쟁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처사”라며 “하루하루가 귀한 암환자분들이 치료에 전념 할 수 있도록, 보험사들의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도 영리기업인만큼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하지만 보험의 기본기능인 사회보장기능도 무시되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삼성생명이 업계의 선두기업인만큼 이번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를 통해 보험의 본질적 기능을 올바르게 수행할 수 있도록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주 52시간제 도입에 따라 법정 근무시간을 맞추기 위한 조치와  비용절감을 위해 연초부터 본사 출퇴근 통근 버스 10여대의 운행과 직원들의 구내식당 저녁 식비 지원을 중단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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