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매매업 종사 여성을 비하 발언한 대구시 중구의회 홍준연 구의원이 사실상 제명되면서 징계 수위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더블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성매매업 종사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한 홍 구의원의 제명을 의결했다고 18일 밝혔다.
당의 제명이 최종 확정되면 홍 구의원은 당적이 없어진다. 또 이후 중구의회에서 제명을 결의하면 의원직마저도 잃게 된다.
홍 구의원은 지난해 말 중구의회 정례회에서 성매매 여성 자활 지원에 관한 질의를 하며 “성매매 종사 여성이 2000만원의 지원금과 재활교육을 받는다고 또다시 성매매를 안 한다는 확신이 없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이 알려지자 대구지역 여성단체들이 강력하게 비난했고, 민주당 대구시당 소속 여성 지방의원들도 제명을 요구했다.
특히 대구 성매매 집결지 자갈마당 폐쇄를 위한 시민연대와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회원들은 중구청과 민주당 대구시당 앞에서 ‘성매매 여성에 대한 비난과 혐오 발언을 한 홍 의원에게 엄정한 조치를 할 것을 요구한다’, ‘성매매여성혐오를 선동 조장하는 의원을 재명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그러나 홍 구의원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홍 구의원의 제명과 관련된 청원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그 중 지난 15일 ‘성매매 여성 지원 소신 발언 홍준연 구의원의 제명을 철회해주십쇼’라는 제목의 글은 현재 2700여명이 넘게 동참했다.
청원글에는 “혈세와 형평성 문제, 지원 우선순위에 대한 소신발언이 이렇게 문제가 된다면 누가 국가를 위해 소신발언을 하겠냐?”고 홍 구의원을 옹호했다.
대구시 중구 의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과 민주당 대구시당 홈페이지에도 홍 구의원에 대한 당적 제명 조치가 부당하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중구의회 자유게시판에 곽**씨는 “홍준연 의원을 지지한다”며 “옳은 이야기, 상식적인 이야기에 대해 재명이라는 판단을 내린 민주당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홍 의원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15일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매매 종사 여성에게 현금을 쥐여주는 정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현직 구의원이 당적을 잃은 위기에 놓였다. 이게 민주당의 성인지 감수성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같은 당의 이준석 최고위원도 “성매매는 범죄인데 성매매 종사 여성을 지원하는 조례에 반대하면 ‘성매매 여성 비하’가 된다. 그렇다면 음주운전도 범죄인데 음주운전자를 관대하게 대하는 현행법에 반대하면 ‘음주운전자 비하’인가”라고 말했다.
한편 홍 구의원은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재심을 청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