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승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변동금리가 5%에 육박해 국민의 이자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우려다. 다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변동금리가 5%에 육박해 국민 이자부담 증가한다는 우려는 다소 과대됐다는 평이 우세하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최고 4.88%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이 3.38∼4.88%, 신한은행 3.31∼4.66%, 우리은행 3.41∼4.41%, 농협은행 2.71∼4.33%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내년 예대율 규제 도입을 앞둔 은행들이 예적금 확보에 나서면서 수신금리 인상에 따라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의 금리가 5%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코픽스는 농협·신한·우리·SC제일·KEB하나·기업·국민·한국씨티 등 8개 은행이 예·적금이나 은행채 등을 통해 조달한 수신금리를 기반으로 산출된다. 따라서 수신금리 상승이 주담대 변동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는 현재 다소 과대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우선 은행 가계 주담대의 평균 금리가 실상은 3%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18개 은행의 분활상환식 주담대의 평균금리는 3.49% 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고 4.88%이라는 금리는 은행 우대금리를 전혀 받지 않았을 때 적용되는 금리로, 실제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 3~4% 초반에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무디스에 따르면 국내 8개 대형 은행 가운데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 5%에 불과하다. KB국민은행 역시 전체 코픽스 연동 주담대 가운데 88%를 잔액기준이 아닌 신규대출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달 하락했다. 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99%로 전월보다 0.05%p 내렸다.
이에 국민은행(3.21∼4.71%), 신한은행(3.34∼4.69), 농협은행(2.69∼4.31%), 우리은행(3.39∼4.39%)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의 금리도 전달 보다 0.05%p 떨어졌다.
따라서 과대된 우려가 경제심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새로운 우려를 낳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우려가 과대되는 경향이 있다. 과대된 우려가 시장의 자금유동에 장애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5% 비중의 잔액기준 코픽스 변동금리를 이용하는 국민은 오는 7월 정부의 新 잔액기준 코픽스 지수 도입에 따라 금리가 다소 경감될 예정이다. 정부는 新 코픽스 도입으로 최고 0.27%p의 금리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