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구들은 월 평균 소득의 20% 가량을 세금, 이자, 보험료 등에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구들의 실질 소비 여력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항목들이다.
22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소득 부문)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2인 이상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95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10.0% 증가했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460만6000원인 상황에서 전체 소득의 20.7%를 세금이나 연금보험료, 이자비용 등에 지출한 것이다.
비소비지출 증가율은 꾸준히 10%대 이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19.2%, 2분기 16.5% 증가했으며 3분기에는 23.3% 불어났다. 4분기 다소 하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10% 이상을 기록한 상황이다.
비소비지출액 증가에 따라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의 증가 폭은 미미했다.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237만7500원으로 전년보다 2.1% 늘었다. 전체 소득 증감률3.6% 보다 낮은 수준이다.
비소비지출의 증가는 주로 세금과 이자가 견인했다. 지난해 소득세, 재산세, 자동차세 등 경상조세 증가율이 29.4%, 양도소득세, 부동산취등록세 등 비경상조세 증가율이 38.4%를 보였다. 여기에 가구의 이자비용은 24.1%, 연금 지출금액은 12.1%, 사회보험료는 11.6% 증가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