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하나금융 사외이사 만나 “하나은행장 3연임 법률우려 있다”

금감원, 하나금융 사외이사 만나 “하나은행장 3연임 법률우려 있다”

기사승인 2019-02-27 09:17:13

금융감독원이 26일 채용비리로 재판을 받고 있는 함영주 행장의 3연임에 대한 우려를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들에게 전달했다.

금감원은 이날 오후 은행담당 임원 등이 하나은행장 후보자 선정과 관련해 하나금융 사외이사들과 면담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면담에서 금감원은 현재 채용비리로 재판을 받고 있는 함 행장의 법률 리스크가 은행의 경영안정성 및 신인도를 훼손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함 행장은 2015년과 2016년 진행한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불합격자들을 부정 채용하고 남녀비율을 4대 1로 사전에 설정해 차별 채용한 혐의(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하나은행 노조는 이를 두고 “함 행장은 채용 비리 재판 결과에 따라 임기 도중 물러나야 할 수도 있다”며 “CEO 리스크를 지닌 함 행장의 연임은 하나은행 미래에 적신호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금감원도 이러한 우려를 사외이사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날 면담에서 은행담당 임원은 하나은행의 내규에서 직원이 검찰에 기소되면 직무에서 배제토록 하고 있으나, 정작 은행 경영을 책임지는 임원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는 사실에 대해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외이사들에게 은행의 주인인 주주와 고객을 대신해 금융회사의 경영을 견제하는 사외이사로서 책임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회사의 감독당국인 금감원이 사실상 함 행장의 3연임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감원은 이번 면담이 하나은행의 인사에 개입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배구조 리스크 등에 대한 우려 제기는 감독당국의 기본 소임이라는 입장이다.

금감원 측은 “사외이사 면담은 민간은행의 인사에 개입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며, 하나은행장 선임에 대한 권한과 책임은 전적으로 이사회에 있음을 면담과정에서도 명확히 밝혔다”면서 “지배구조 리스크 등에 대한 우려 제기는 관치 문제가 아니라 감독당국의 기본 소임이다”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의 우려 제기에 따라 유력한 것으로 평가받아온 함 행장의 3연임이 장담할 수 없게됐다. 

하나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오는 28일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군을 2명으로 압축한 뒤 이사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내부 절차를 거쳐 최종 후보를 선정한 뒤 오는 3월 말 예정된 주주총회에 최종 후보의 선임안을 상정한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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