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28일 첫 만남부터 한반도 현안에 대한 엇갈린 시각차를 보였다.
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이 대표를 예방했다.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진행 중이다.
이 대표가 먼저 "오늘 북미회담이 열리고 있는데, 결과에 따라서 남북관계도 새롭게 정립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 앞으로 많은 대화를 하면 좋겠다"고 했지만, 황 대표는 "안보 걱정 없는 미래를 만들어가야 하는데, 북한이 진정성 있는 (비핵화) 합의나 합의이행을 하지 않았던 것이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이 대표는 "오늘 오후 회담 결과가 나오면 여야가 힘을 합해서 해야 할 일이 많을 것 같다"며 "남북관계가 잘 풀려 한반도 평화를 가져오면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에게 "여러 가지로 잘 살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와 황 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놓고도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 대표가 "국회가 생산적인 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당 대표로서 능력을 많이 발휘하시면 좋겠다"고 말하자, 황 대표는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하면서도 "여당이 잘 풀어주셔야 정상화할 수 있는 길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앞서 황 대표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해 국회 정상화 등에 관해 논의했다.
황 대표는 문 의장에게 "우리 당도 노력하고 있지만 여당에서도 국회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한국당이 몇 가지 요청을 했는데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국회가 정상화되기 쉽지 않다는 걱정을 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여당과 정부가 국정 운영의 최종 책임자이기 때문에 양보할 수 있는 것은 먼저 양보해야 한다고 의장으로서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한편 황 대표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예방할 예정이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