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가 이번 달 농협중앙회에 600억원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29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농협금융의 올해 중앙회 배당금은 600억원 수준으로 결정됐다. 농협금융은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 600억원 규모의 배당금 지급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의 올해 중앙회 배당금은 2017년 자회사들로부터 배당받은 2097억원에서 결손 유보금과 지출(연간 비용) 등을 제외한 금액이다. 농협금융의 중앙회 배당은 지주 자회사의 결산과 금융지주의 결산을 거쳐 확정되는 만큼 최종지급까지 2년의 기간이 걸린다.
농협금융의 중앙회 배당은 2015년 425억원, 2016년 1800억원, 2017년 358억원 등 농협금융의 실적에 따라 요동을 쳐왔다. 그러다 2017년 이후에는 2016년 부실채권 정리에 따른 ‘빅배스’ 영향으로 배당금 지급이 중단됐다.
올해 배당은 농협금융의 순익이 2016년 3209억원에서 2017년 8597억원으로 회복되면서 가능했다. 특히 농협금융은 2018년 순익이 사상최대 수준인 1조2000억원을 넘겨 내년 배당금액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배당금 600억원은 중앙회가 전국 단위농협에 재배당하는 재원으로 활용된다. 단위 농협가운데 일부는 중앙회의 배당금이 없을 경우 결산을 할 수 없는 실정인 만큼 농협금융의 배당금은 농협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다만 농협 내부에서는 농협금융의 배당금액이 중앙회의 캐쉬카우 역할을 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농협중앙회의 신경분리 당시 농협금융의 연간 예상 순익은 2조원으로 매년 5000억원에서 6000억원의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지주의 자본금도 확충해야 하고 핀테크가 등장하면서 지주의 핵심 수익처인 은행업의 미래를 예단하기 어렵게 됐다”며 “지주가 농민 지원을 위해 계속해서 수익처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