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대한민국에서도 기뻐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2일 0시 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유시민의 알릴레오’ 9화에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정의당 김종대 의원과 이번 회담 결과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유 이사장은 먼저 북미정상회담 결렬과 관련한 일본 아베총리의 반응을 언급했다.
그는 “하노이 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결과가 나오고 나서 전 세계에서 제일 좋아한 사람이 일본 아베 신조 총리 아니었나. 그 각료들도 희색만면해 잘됐다고 한다”며 “3·1절에 그 장면을 보니 화가 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대한민국 내에서 협상 결렬에 기뻐하는 사람이 있다는 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 북한 인민 중 이 회담 결렬을 기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아베 총리만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도 그런 분이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참 아프다”며 “아무리 민족주의가 문명의 대세는 아니라 하더라도 이 일을 기뻐하는 심리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유 이사장은 “30대 초중반의 젊은 권력자인 김 위원장이 가난한 상황에 있는 나라를 이끌고, 집권한 지도 오래되지 않은 조건에서 미국과 한국의 국내정치, 여론지형을 다 감안해야 하니 참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시민 이사장은 “여전히 열쇠를 쥐고 있는 ‘키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라며 “미국에 대한 두려움이 70년간 있었겠지만, 김 위원장이 떨치고 나왔으면 한다. 담대한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