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서 만난 개' 농약 먹인 뒤 내다판 60대 '묻지마 개도둑'

'길거리서 만난 개' 농약 먹인 뒤 내다판 60대 '묻지마 개도둑'

기사승인 2019-03-03 11:45:02

길거리에서 만난 개에게 맹독성 농약을 먹여 숨지게 한 뒤 이를 내다판 60대 개도둑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3일 동물보호법 위반, 특수절도 혐의로 김모씨(62)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범행을 도운 조모씨(57)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1월 1일 오전 5시께 부산 강서구 대저동 에코델타시티 공사현장에서 믹스견 한 마리에게 살충제를 넣은 고기를 먹여 숨지게 한 뒤 차 트렁크에 싣고가는 등 최근까지 8차례에 걸쳐 개를 훔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이같은 수법으로 훔친 개를 시중에 내다팔아 200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숨진 개를 부검한 결과 주로 진드기 퇴치용 살충제로 쓰이는 메토밀 성분이 검출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메토밀은 매우 강한 독성을 지닌 살충제다.

경찰은 반려견이 실종됐다는 여러 건의 신고를 받고 용의자 차량 추적을 위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던 중 강서구의 한 농가에서 또다시 범행을 시도하는 이들을 현행범으로 검거했다.

경찰에 체포될 당시 피의자들은 겁을 먹고 평상 밑에 숨어있는 개에게 농약이 묻은 고기를 건네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개고기 판매경로와 함께 이들의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박동욱 기자 pdw7174@kukinews.com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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