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비율이 2분기 연속 0%대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7일 지난해 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0.9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0.96%에서 0.01%p 상승했지만 2분기 연속 0%대 수준을 보인 것이다.
1년 전과 비교해도 0.22%p 떨어지면 은행의 건전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부실채권은 18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조원 줄었다.
금감원은 대기업 구조조정이 일단락되고 상대적으로 건전성 관리가 쉬운 가계대출이 많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했다.
부문별로 보면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기업은 1.43%로 1년 전보다 0.33%p 하락했다. 대기업 여신이 2.1%로 0.74%p, 중소기업 여신은 1.05%로 0.07%p 떨어졌다.
다만 가계대출로 전용되고 있다는 우려의가 제기되는 개인사업자 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0.36%로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가계여신은 부실채권비율이 0.23%로 0.01%p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0.17%)이 0.01%p, 기타 신용대출 부실채권비율(0.36%)은 0.02%p 떨어졌다. 신용카드 채권 부실채권비율(1.20%)도 0.08%p 하락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올해 개인사업자 여신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업무계획을 통해 금융회사의 업종별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부동산·임대업 등 특정 업종에 대출쏠림이 과도한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연간·신규대출 총량 규제를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개개인 사업자 대출의 부실율이 높고 취약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를 타이트하게 관리하면 가계대출로 쓰는 분들의 생활이 곤란해지는 현상이 나오는 만큼 규제 수준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