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 “지금까진 빙산의 일각…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수 있어”

윤지오 “지금까진 빙산의 일각…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수 있어”

윤지오 “지금까진 빙산의 일각…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수 있어”

기사승인 2019-03-11 15:18:35


故 장자연의 동료이자 주요 증언자인 배우 윤지오가 현재 심경을 털어놨다.

윤지오는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올린 장문의 글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수 있는 사안이었고 현재도 그러하다”며 “이제껏 언론에서 공개한 내용들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개적으로 나선다면 많은 변화가 생기고 저를 섣불리 해하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제가 살아온 지난날에 대한 부끄러움이 없으며 스스로에게 당당하다. 저는 사실상 유일한 '목격자'가 아닌 유일한 '증언자'”라고 주장했다.

윤지오는 “변호인단에서는 저에게 '지금까지 살아온 생존자'라는 표현을 해주셨다”며 “그만큼 이 사건은 제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고 함부로 발설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지속될 긴 싸움을 대비한 것임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 출간된 에세이 책 '13번째 증언'에 관한 이야기도 했다. 윤지오는 “진실만을 기록한 에세이 북”이라며 “사건의 진상이 규명되길 염원하시는 분들께 바치는 마음과, 훗날 저도 누군가의 아내와 어머니로서 당당히 살고자 하였기에 또한 앞으로 이런 안타까운 일들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연예인 종사자와 지망생들 피해 사례가 더 이상 발생되지 않기를 바라고, 모든 증언자와 생존자가 건승하길 바라며 진심을 담아 글을 썼다”고 발간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저는 여러분의 궁금 어린 갈증을 해소하고자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이 아니다”라며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은 그 어떠한 사람들에게는 큰 무기라 여겨질 수 있는 부분이기에, 목숨을 걸고 13번 증언에 임했고 10년이 넘는 동안 묵인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고 덧붙였다.

'장자연 리스트' 사건은 배우였던 故 장자연이 2009년 3월 재계·언론계 인사 등에게 성 접대를 강요받았다고 폭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윤지오는 고인의 동료이자 일명 '장자연 리스트'를 직접 본 목격자로, 이 사건과 관련해 검찰과 경찰 조사에서 13차례 증언에 나섰다. 하지만 당시 검찰은 리스트에 오른 10여 명의 강제추행 혐의를 모두 무혐의 처분하고 장 씨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만을 폭행·명예훼손 등으로 기소하는 데 그쳤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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