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통신사 역할 따로 있어…욕심부리지 말아야”

LG유플러스 “통신사 역할 따로 있어…욕심부리지 말아야”

기사승인 2019-03-12 01:00:00

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 ‘5G 자율주행차’ 시연회에서 “통신사답게 통신사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한양대학교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 ‘ACE Lab’과 11일 한양대학교 서울 캠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5세대 이동통신) 기반의 도심도로 자율주행차 ‘A1(에이원)’의 기술을 공개 시연했다.

강종오 LG유플러스 FC부문 미래기술 담당은 이날 간담회에서 “자율주행차를 만들거나 운행하는 것이 과연 통신사 역할인지 의문”이라며 “뛰어난 알고리즘을 가진 연구소나 기술력을 가진 완성차 업체 등이 잘하는 것을 하는 게 맞다”고 운을 뗐다.

강 담당은 “통신과 통신 인프라를 통해서 자율주행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 뭐겠는가”라며 “정밀 지도 배포, 관제 등의 측면에서 여러 업계가 합심해야 한다. (한 업체가) 욕심부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산학연 간의 연계를 통해서 LG유플러스의 수준을 올리는 쪽으로 집중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5G 자율주행차를 위한 통신사의 역할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선우명호 한양대학교 ACE LAb 교수는 “현재 자율주행차에서는 GPS센서를 쓰고 있는데 오차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심한 경우 10m 이상 벌어지기도 한다. 이런 것을 해결해주는 게 정밀 측위”라면서 “정밀도가 2~3cm 수준으로 높여줄 수 있다. 이는 통신사가 가진 네트워크 통해서 해결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선우 교수는 “자율주행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인 위치정보 역시 스마트폰에서 활용되는 기술을 이용하면 오류가 10m 이상 차이 난다.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보통 오차 범위가 25cm 이내로 들어가야 한다”며 “LG유플러스에서는 기술 제공을 통해 자율주행을 보다 쉽게 해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5G망이 전국에 다 깔리지 않은 경우와 관련된 우려도 있었다. 강 담당은 “기본적으로 자율주행차는 통신이 끊어졌을 경우에 대비해 기본적으로 센서가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5G망이 깔리지 않았다면) 소위 레벨 4와 같은 고도화 된 자율주행은 어렵겠지만, 속도를 줄인다든지 안전한 상태로 이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자동차 공학회(SAE) 분류 기준 중 4단계는 ‘고도 자율주행’을 의미한다. 이는 운전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 가능한 단계다. 5단계 ‘완전 자율주행’은 사람이 타지 않고도 움직이는 무인차를 일컫는다.

자율주행차와 개발의 어려움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선우 교수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자율주행의 알고리즘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수준도 세계적”이라면서도 “그러나 누구나 신뢰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 1대가 얻는 정보와 2000대가 얻는 정보는 같을 수 없다. 이런 부분이 우리가 뒤떨어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LG유플러스 FC부문장 이상민 전무는 “5G 통신망의 초저지연성(low latency)은 자율주행차의 안정성을 높여줄 핵심 요소로 꼽힌다”며 “ACE Lab의 앞선 자율주행 기술과 LG유플러스의 5세대 이동통신망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공동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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