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리 사립유치원 277개 명단을 11일 추가 공개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사립유치원 비리 의혹을 처음 폭로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277개 사립유치원에서 1229건의 비리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비리액수는 103억6972만원에 달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감에서 2013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총 2325개 유치원에서 6908건의 비리가 적발됐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의원은 작년 국감 폭로로 국민적 분노가 커진 상황에서도 일부 사립 유치원에서 계속된 비리에 대해 질타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돌샘유치원은 지난 2016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원장의 배우자를 행정실장으로 앉힌 뒤 자문료 등 명목으로 1억5000만원을 챙겼다. 

서울 강남구 럭키유치원은 유치원에서 일하지 않는 설립자에게 급여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매월 130만원씩 총 5850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2100여만원의 휴가비도 지급했다.

특성회비를 받아 회계부정을 저지른 사례도 있었다.

광주 아이베스트유치원은 2018년 특성화프로그램 운영비로 학부모로부터 현금 약 30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유치원 교비에 편입되지 않고 사용처를 알 수 없는 곳으로 빼돌려 졌다.  

박 의원은 “사립유치원의 비리에 온 국민이 분노했지만 일부 사립유치원은 이 와중에도 회계부정 사용행태가 계속됐다”며 “돈벌이에 눈이 멀어 국민적 분노는 안중에도 없는 유치원들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문제를 방치하고 한유총의 입장을 대변한 일부 야당과 의원님들에게도 유감을 표명한다”며 “자유한국당은 이제라도 유치원 3법의 처리 협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