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심할수록 치아 상실위험 높다

‘당뇨’ 심할수록 치아 상실위험 높다

기사승인 2019-03-20 11:45:30
‘당뇨’가 심할수록 치아 상실 위험이 50.8%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11회 잇몸의날(3월24일)을 맞아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20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당뇨가 치아상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빅데이터 활용연구를 발표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보철과 윤준호 교수와 치주과 김영택 교수 연구팀이 미국치주과학회 학술지 ‘Jounal of Periodontology’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당뇨환자의 치아상실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1.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당뇨가 심할수록 치아상실 위험도 증가했다. 당뇨병의 중등도에 따라 치아상실 위험을 분석한 결과, 당뇨 진단을 받았으나 심하지 않은 집단의 치아상실 위험도는 1.29배인데 반해, 인슐린을 투여하는 심한 당뇨환자 집단의 치아상실 위험은 1.51배로 더 높았다.

치과 방문횟수가 증가할수록 치아상실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윤호주 교수는 “연구에서 당뇨환자의 치아상실 위험은 일반인보다 높았다.

당뇨환자는 잇몸병(치주병)으로 치아상실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고, 당뇨병이 심할수록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당뇨와 잇몸병 사이의 긴밀한 관련성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당뇨환자의 경우 잇몸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반드시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통해 잇몸을 세심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약 100만명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코호트 연구로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오랜시간 추적 관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남대 치주과 김옥수 교수는 ‘한국인에 있어서 잇몸병의 심도와 대사증후군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결과 발표에서, 중등도 이상의 심한 잇몸병 환자군에서 대사증후군이 약 1.13배 높게 나타나 잇몸병과 대사증후군의 상관관계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잇몸병이 있는 남성은 대사증후군과 관련성이 높았고, 성별에 상관없이 치아와 잇몸사이 틈인 치주낭 깊이가 4㎜이상(중증도 잇몸병)으로 깊은 부위의 비율이 높을수록 대사증후군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치주낭의 깊이와 대사증후군이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아 치주낭 깊은 곳에 존재하는 치태세균이 직접 혈관으로 침투하거나, 염증반응을 일으켜 전신질환을 야기하는 것으로 그 기전을 유추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남성에서는 고중성지방혈증이나 낮은 HDL-C가 낮았고, 여성의 경우 복부비만이나 HDL-C이 치주질환의 심도와 관계가 있었다. 남녀 모두 좋은 콜레스테롤이 낮아지는 상태를 보였다. 또 대사증후군은 중등도 이상의 치주염에 이환된 군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주대의대 내분비대사내과 김대중 교수(당뇨병학회 홍보이사)는 새로 당뇨병 진단환자는 꼭 치과에 가서 검진을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치주염이 있는 경우 혈당조절이 더 안 된다는 데이터가 있다. 당뇨 관리가 잘 안되면 눈, 심장, 콩팥 등의 합병증 위험도 높아진다”며 “미국 일본 대만 등에서 시행한 6개의 연구(N=77716)에 따르면 치주염이 있는 환자에서 당뇨병 또는 당뇨병전단계 발생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많게는 30% 이상 발생위험이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치주질환 치료가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조절에 도움을 준다. 4개 임상연구를 종합해 볼 때 치주염에 대한 치료가 단기간(3~4개월) 혈당 개선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유럽치주과연맹 2017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모든 당뇨환자에게 구강건강 교육이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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