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비바리퍼블리카를 중심으로 구성된 토스뱅크 제3 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엄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신한금융의 이번 컨소시엄 불참은 비바리퍼블리카의 '나가 달라'는 요청을 신한금융이 수용한 결과다.
신한금융은 21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주도해 온 제3 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엄에서 전략 방향 및 컨소시엄 구성에 대한 이견으로 인해 최종적으로 불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비바리퍼블리카와 신한금융은 지난달 11일 MOU 체결 이후 향후 인터넷전문은행의 사업 방향 및 사업 모델, 그리고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이 상당부분 차이가 있어 양사 논의 끝에 신한금융이 컨소시엄에서 빠지기로 결정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아쉬움이 크지만, 최종적으로 신한과 컨소시엄을 유지할 수 없겠다는 토스 측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히며,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혁신적 인터넷전문은행을 만드는 것을 계속 지원하겠으며, 신한은 앞으로도 금융 혁신에 계속 도전함과 동시에 국내 핀테크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신한금융의 이번 컨소시엄 이탈이 토스뱅크 컨소시엄의 자본력에 의구심을 나타낸 결과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행법상 인터넷은행의 최소 자본금은 250억원이지만 원활한 대출 영업을 위해선 최소 자본금 1조원 이상은 돼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금융당국 역시 이번 제3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심사에서 자본력을 집중적으로 평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출범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자본조달에 문제를 들어낸 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바리퍼블리카 경우 현재 적자 상태로 인터넷전문은행에 막대한 자금을 출자할 여력이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토스뱅크 컨소시엄의 자본 조달에 의구심을 나타낸 신한금융이 자본조달 문제를 놓고 이견을 제시하자 비바리퍼블리카 측에서 컨소시엄 이탈을 요구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신한금융의 이탈로 토스뱅크 컨소시엄의 구성 변경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 접수가 오는 26일과 27일로 다가온 만큼 신한금융을 대신할 구성원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토스 관계자는 "큰 틀에서 양사의 시각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보니 이후 사업 모델 수립과 컨소시엄 구성 등 실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협의를 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이라는 혁신적인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다른 컨소시엄 주주들과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