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 서동철 감독 “올 시즌 절반의 성공… 김영환 역할 중요”

부산 KT 서동철 감독 “올 시즌 절반의 성공… 김영환 역할 중요”

기사승인 2019-03-21 15:29:30

“올 시즌이요? 절반의 성공 같네요.”

21일 서울 강남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쿠키뉴스와 만난 부산 KT 서동철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5년 만의 ‘봄 농구’를 맞은 KT지만 서 감독은 올 시즌을 ‘절반의 성공’이라 평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KT는 서 감독의 지휘 아래 올 시즌 초 2위까지 올랐다. 외곽슛이 중점이 된 ‘양궁 농구’를 앞세워 1강 현대 모비스를 위협했다.

하지만 시즌이 진행되며 다소 힘이 빠졌다. 

결국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가 열렸던 19일 고양 오리온에게 패하며 6위로 내려앉았다. 승리했다면 4위를 유지, 상대 전적 5승1패로 강했던 KCC와 만날 수 있었지만 불발됐다.

KT는 3승3패로 그간 팽팽했던 LG와 24일 6강 PO 1차전을 치른다. 

서 감독은 “아쉽다. 팀 부상 악재 등이 겹쳤다. 하지만 이는 다른 팀에게도 해당되는 문제다. 핑계를 댈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며 “2위권은 어려웠을지 모르지만 3위나 4위 정도는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3위를 했다면 좋았을 텐데. 그래도 오리온전 패배가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놨다.

시즌 막판 양궁 농구가 잘 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따지고 보면 사실 우리가 양궁 농구를 할 수 있는 구성은 아닌 팀이었다. 데이빗 로건, 마커스 랜드리와 같은 외국인 선수들이 활약해주면서 가능 했던 것”이라며 “물론 외곽슛에 힘을 실은 건 맞다. 요즘 농구의 추세가 외곽을 소홀히 하면 강팀이 될 수 없다. 인사이드 공격이 중요하지만 그만큼 외곽 공격도 가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KCC가 아닌 LG를 만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어느 팀을 플레이오프에서 만나느냐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순위였다. LG나 KCC나 동일하다. 인사이드가 우리보다 강하지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다운됐던 경기력만 끌어올리면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 감독은 LG의 센터진보다도 가드진을 더욱 경계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LG의 강점은 메이스와 김종규가 있는 센터진이다. 하지만 나는 이들을 살려주는 가드들의 능력이 무척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가드진 봉쇄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플레이오프에선 흔히들 ‘미친 선수’가 나와야 된다고 말한다. 한 선수의 맹활약이 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시리즈 전체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 감독은 이에 대해 “그저 모든 선수가 다 잘해줬으면 좋겠지만 무엇보다 외국인 선수들이 스코어러 역할을 잘 해줘야 한다. 그리고 큰 경기이다 보니 주장인 김영환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허)훈이나 (양)홍석이를 심리적으로 안정시켜줄 선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마지막으로 “높은 순위에서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경기력이 좋지 않아 팀 분위기가 아주 좋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모두들 잘 해내겠다는 의지가 있다. 막판 분위기가 시리즈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LG전 준비를 잘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강남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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