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규 하나은행장, ‘디지털·글로벌’ 중심 미래 청사진 제시

지성규 하나은행장, ‘디지털·글로벌’ 중심 미래 청사진 제시

기사승인 2019-03-22 01:00:00

“오른쪽 날개에는 글로벌을 왼쪽 날개에는 디지털을 달고 끊임없이 나아가겠다” KEB하나은행 2대 은행장으로 21일 취임한 지성규 행장은 하나은행의 미래 청사진을 이같이 제시했다.

지 행장은 이날 을지로 KEB하나은행 신축 본점 1층 로비에서 열린 하나은행장 이·취임식에서 함영주 전임 행장으로부터 은행 깃발과 (구)하나은행 시절부터 이어져 온 은행장 만년필을 전달받으며 하나은행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미래는 글로벌과 디지털에 있다=지 행장은 취임 전부터 글로벌 전문가로 관심을 받았다. 그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통합 중국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초대 은행장을 역임하면서 전략, 재무, IB, 기업영업, 개인영업, 기획 등 은행 업무 전반을 총괄한 경험을 갖춘 인물이다. 따라서 지 행장의 취임에 따라 하나은행의 글로벌 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지 행장이 그려낸 KEB하나은행의 미래 청사진도 이러한 관측에 부응했다. 그는 “새 시장은 한 마디로 ‘신남방'이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베트남과 필리핀, 캄보디아, 그리고 아시아에 근접한 인도를 임기 2년간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KEB하나은행 디지털 전환도 빼놓지 않고 강조했다. 특히 은행의 디지털 전환이 아닌 하나은행의 본질을 데이터에 기반을 둔 정보회사로 탈바꿈 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지 행장은 “디지털을 하나의 도구가 아닌 본질적 변화로 추구한다는 점에서 다른 금융기관의 디지털 전략과 다르다”며 “은행을 넘어서는 데이터에 기반을 둔 정보회사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국내에서 더 이상 전통적인 은행 영업방식으로는 새로운 수익을 낼 수 없다. KEB하나은행에게 바라는 혁신, 디지털과 글로벌 역량을 가지고 있는 인재와 함께 나아갈 것”이라며 디지털과 글로벌 중심의 세대교체 의지도 내비쳤다.

◇배려로 내부 다지며 리스크 관리 집중=지 행장은 이날 하나은행의 취약점으로 평가받아온 내부적 결합 및 금융당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내부적 결합에 대해 “현재 형식적인 통합은 거의 완성됐다. 다만 정서적 통합을 마무리 하는 것이 2대 은행장인 나에게 주어진 중요한 미션”이라며 “우선 공동의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소통과 배려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도 부장이나 차장 등 관련자를 다 불러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며 “공동의 목표와 배려라는 마음가짐으로 정서적 통합을 이뤄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금융당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해서는 “갈등이 있다고 외부에 비춰졌는데 개념의 차이지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는 25일에 함영주 (전) 행장과 금감원을 방문할 것이다. 한국의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감독기관과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소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선을 다해 대내외적으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 행장은 “지난 2년 간 은행산업이 나름대로 호황을 누렸는데 이는 기업 부도 위험이 줄어든데 기인한 것으로, 대손충당은 주기성이 있어 올라갈 여지가 있다”며 “올 하반기부터 내년 하반기까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자영업자(소호)대출에서 리스크가 클 것으로 보고 있어 시나리오별로 체크해 리스크를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프로필=지 행장은 1963년생으로 1989년 연세대학교 경영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1989년 한일은행으로 입행해 1991년 하나은행 영업준비사무국으로 재 입행했다. 이후 2007년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설립단 팀장, 2010년 하나금융지주 차이나데스크 팀장, 2011년 하나금융 글로벌전략실장, 2014년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은행장, 글로벌사업그룹장 등을 역임한 글로벌 뱅커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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