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VS안정’ 대결장,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접수’ 시작

‘혁신VS안정’ 대결장,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접수’ 시작

자본 안전성에 달린 토스뱅크 예비인가

기사승인 2019-03-26 04:00:00

금융당국이 지난해 12월 제3인터넷은행전문은행 신규 인가 추진을 발표하고 3개월 만에 예비인가 신청접수가 진행된다. 토스뱅크와 키움뱅크가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신한금융그룹의 이탈로 안전성에 타격을 받은 토스뱅크가 혁신성을 무기로 예비인가를 획득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26일부터 27일 양일간 예비인가 신청을 접수받고 5월 심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최대 2개 업체를 대상으로 인가를 허용할 방침이다. 다만 기준을 충족하는 업체가 부족할 경우 1곳 또는 인가를 내주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제3 인터넷은행에 도전장을 내민 곳은 비바리퍼블릭카를 중심으로한 토스뱅크 컨소시엄과 키움증권을 중심으로한 키움뱅크 컨소시엄이다. 금융권에서는 키움뱅크의 예비인가 획득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가운데 토스뱅크의 예비인가 획득을 불투명하게 내다보고 있다.

◇혁신성 승부수 띄운 토스뱅크=당초 업계에서는 토스뱅크의 예비인가 획득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했다. 혁신을 상징하는 ‘토스(비바리퍼블리카)’와 안전성을 상징하는 신한금융의 컨소시엄 구성으로 예비인가 획득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업 방향을 두고 신한금융이 컨소시엄 불참을 최종 결정하면서 참가를 예고했던 현대해상마저 불참으로 돌아섰다. 전통적인 사업형태의 금융회사가 모두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 토스뱅크는 이에 알토스벤처스와 굿워터캐피탈, 리빗캐피탈 등 글로벌 벤처 캐피탈을 주주사로 끌어들이며 컨소시엄 구성을 마무리했다.

토스가 67%의 지분을 확보해 금융주력자 지위를 확보하고,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리빗캐피탈이 각각 9%, 한국전자인증 4%, 무신사 2%의 지분을 나눠가지는 구조다. 향후 추가적인 주주사는 토스의 지분 67%를 나누는 형태로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된다.

토스뱅크는 글로벌 벤처 캐피탈을 참여를 이끌어내며 챌린저뱅크 모델의 혁신적 인터넷뱅크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챌린저뱅크는 2009년 영국을 중심으로 출현한 모바일,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은행으로 단기적인 수익성보다 금융시장 혁신에 중점을 두고 기존 은행 서비스가 충분히 제공하고 있지 않은 틈새 영역에 전문화된 은행을 말한다.

◇안전성 담보는 현재 미지수=이승건 토스 대표는 “토스는 또 하나의 인터넷은행을 만드는 것이 아닌,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고, 변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혁신성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신한금융의 이탈로 토스뱅크의 안전성은 아직까지 미지수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금융위가 초기 자본금 규모보다 향후 자금조달 방안을 심사 과정에서 중점적으로 들여다 볼 계획인 만큼 토스뱅크의 향후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다. 벤처 캐피탈들이 향후 자본조달을 위한 증자에 참여할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또한 아직까지 적자상태인 비바리퍼블리카의 자본력 역시 의구심이 들기는 마찬가지다.

토스뱅크는 이에 대해 충분한 자본조달 방안을 마련해 두었다는 입장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7월 1000억원을 자본금으로 준비법인이 설립될 것이며, 본인가를 앞두고 추가 1500억원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다른 컨소시엄 참여 주주사들과 추가적인 증자 방안도 마련해 두었다”고 설명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12월 약 9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약 2400억원 규모의 자본을 갖추고 있다. 다만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초기 2500억원과 3000억원의 자본금을 가지고 출범 한 후 현재 1조원 이상으로 자본금이 불어난 점을 고려하면 비비리퍼블리카 역시 수년안으로 수천억원의 자금을 토스뱅크에 증자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전통적인 금융사들이 모두 이탈하면서 토스뱅크의 리스크 관리 능력도 도마위에 올랐다. 여신심사의 경우 새로운 모델을 적용한다고 해도 대출 연체율 관리부터 부실채권 처리 등 기존 금융사들이 가지고 있는 여신관리 노하우가 부족한 영향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여신관리에도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기존 은행의 도움없이 여신관리를 어떻게 해나갈지 의구스럽다”고 말했다.

따라서 금융업계에서는 토스뱅크의 사업계획의 안전성 확보 정도에 따라 예비인가 획득 성패가 결정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토스뱅크는 예비인가 신청이 종료되는 다음날인 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