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5일 아시아나항공 감사의견 ‘한정’ 사태에 대해 “근본적으로 회사와 대주주가 좀 더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성의있는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대구경북 지역 자동차부품업체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회사가 이 부분(감사의견 ‘한정’)을 최대한 빨리 수정이 되도록 재감사를 받겠다고 하니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22일 삼일회계법인은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에서 “운용리스 항공기의 정비의무와 관련한 충당 부채, 마일리지 이연수익의 인식 및 측정과 당기 중 취득한 관계기업 주식의 공정가치 평가 등과 관련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하지 못했다”며 한정 의견을 냈다.
최 위원장은 이에 대해 “기본적으로 한정 의견을 받은 것이 회사의 영업력이나 현금흐름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받은 것이 아니라 재무제표 일부 항목의 평가방법 문제 때문에 받았고, 그렇기 때문에 회사에서 재감사 요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측은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감사의견을 수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적정 의견을 받으면 기존의 차입금 상환 등을 포함해서 당장의 자금흐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 위원장은 “공시 자료에 따르면 ABS 등을 비롯한 시장성 차입금이 1조원 넘는다고 들었다. ABS는 말 그대로 자산이 뒷받침된 채권이고 이 경우에 이제 앞으로의 향후 매출채권 담보로 발행된 것이기 때문에 기업이 정상적으로 영업을 한다면 상환에는 문제가 없는 게 일반적이다”라며 시장 혼란 수습을 위한 발언을 내놓았다.
다만 최 위원장은 시장 혼란 수습을 위해 “좀 더 지켜봐야 되겠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회사하고 대주주가 좀 더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그런 성의 있는 조치를 마련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한편 금융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상장사 2090개 가운데 22개사가 감사의견 비적정 의견을 받았다. 코스피 상장사 3곳과 코스닥 상장사 19개다. 비적정 감사의견은 크게 한정, 부적정, 의견거절 등 3개 유형으로 나오며, 한정은 감사증거가 불충분하고 적합하지 않으면서 미치는 영향이 부분적일 경우에 나온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