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문화 전도사 ‘진옥동’, “고객중심 문화로 眞리딩뱅크 달성할 것”

신한문화 전도사 ‘진옥동’, “고객중심 문화로 眞리딩뱅크 달성할 것”

기사승인 2019-03-26 18:08:46

“신한은행은 고객중심 문화를 통해 성공할 수 있었다. 지금 이 문화를 다시 되살려야 한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26일 취임기자간담회에서 은행의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진출과 함께 고객중심 신한문화를 강조했다.

진옥동 행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소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신한은행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진 행장은 외국계 은행에 대한 배타감이 높은 일본에서 SBJ(Shinhan Bank Japan)의 설립을 주도한 인물로 취임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SBJ를 제외하고 현지 라이선스를 획득한 외국계 은행이 씨티은행에 불과할 정도로 SBJ 설립이 국내 은행의 대단한 도전으로 평가된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진 행장이 취임과 동시에 신한은행의 글로벌 전략 강화를 예단했으나 그는 추임과 동시에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진출만큼 은행의 고객중심 경영과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진정한 리딩뱅크 손님 존중에서 시작=진 행장이 취임사와 기자간담회를 통해 가장 강조한 부분은 손님중심 문화를 재건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는 간담회에서 ‘글로벌’을 9번 발언하는 사이 ‘고객’을 12번 이야기 했다.

그는 먼저 은행의 역할을 “고객의 성공을 지원하는 동반자로서 직원들이 거기에서 자긍심을 느끼게 하는 사회적 기업에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은행의 조직문화는 조직이 무엇을 추구하는가에서 시작해 직원들의 체화 과정을 거쳐 고객 대응으로 나타난다”며 “신한은행이 고객중심을 통해 성공할 수 있었던 만큼 신한문화는 고객 우선(퍼스트)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리딩뱅크의 기준도 고객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진 행장은 “재무적으로 이익을 조금 더 낸다고 해서 리딩뱅크라고 말하는 데 동의할 수 없다”며 “은행이 고객을 이익 창출의 대상으로 보아서는 안된다. 은행은 고객의 자산을 증대해 주는데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이익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자영업자·청년 신용불량 지원 강화=은행의 역할을 고객의 성공을 지원하는 동반자로 정의한 진 행장은 자영업자와 청년 신용불량자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최근 자영업자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며 “국내에서 자영업자가 중요한 영역이고 자영업자가 살지 않으면 한국 전체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자영업자를 지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한은행은 최저임금 시행에도 고용을 유지하는 자영업자들에게 여신금리를 0.2% 인하해 주고 있으며, 소호사관학교 등을 통해 자영업자 컨설팅 강화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올해부터 해당 본부를 따로 설치해 지원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그간의 노력을 설명했다.

여기에 진 행장은 “한국에서 한국장학재단을 통해 연간 2조원 규모의 대출이 나가고 있다. 이 중 상당부분이 연체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학생들이 졸업해 취업을 하자마자 신용불량자가 되는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 전환은 채용부문 변화부터=진 행장은 은행권 화두인 디지털 전환에 대해서는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채용부분의 변화를 예고했다.

진 행장은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인력 채용에서 변화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상경계 인재를 뽑아 전환배치를 통해 IT에 배치했지만 진정한 디지털 기업으로 가려면 기본 소양을 갖춘 사람을 뽑아, 선발된 인재가 고객과 만나 니즈를 파악해 개발 측면에서 시현해야 한다”며 “이제는 IT 인재를 뽑아 영업사원으로 활용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IT나 디지털 개발 부서의 사무실을 없애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개발자가 현장에서 개발하는 환경이 돼야 한다”며 “애자일 개발론을 통해 조직 내 디지털 유목민이 시현된다면 고객 서비스가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진출은 투트랙 전략 가동=글로벌 전문가인 진 행장은 앞으로 신한은행의 글로벌 전략을 투트랙으로 가져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기축통화 지역에서는 기축통화를 조달할 수 있는 전략이 있어야 한다”며 “기축통화 지역에서는 리먼쇼크 당시 본사에 엔화를 보낸 SBJ와 같이 똘똘한 채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기 시 기축통화를 마련할 수 있는 채널로서 글로벌 진출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신흥국 부분은 가능성 있는 지역에 집중 투자해 초격차를 이루어야 한다”면서 “베트남에는 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베트남에서 한국계 은행간 경쟁이 아닌 베트남 로컬 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형태와 규모, 오퍼레이션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진옥동 신임 신한은행장은 누구=진 행장은 1961년 전북 임실 출생으로 덕수상업고등학교와 방통대를 거쳐 중앙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획득한 인물이다. 1980년 기업은행에서 은행원 생활을 처음으로 시작해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지금까지 은행원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1997년 오사카지점을 시작으로 2008년 오사카 지점장, 2014년 SBJ부행장, 2015년 SBJ사장 거치며 글로벌 뱅커로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17년 1월 신한은행 부행장, 2017년 3월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거쳐 2019년 3월 신한은행장으로 취임했다. 

진 행장의 별명은 ‘O.K. Jean(오케이 진)’으로, 그는 와이셔츠 소매에 ‘OK'를 새길 만큼 오케이가 가진 긍정적인 이미지를 선호해 직원들이 성의 ‘진’과 이름의 ‘옥’을 따서 오케이 진이라는 별명을 붙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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