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29일 “AI를 비롯한 핀테크 혁신기술 활용은 금융범죄 집단과의 싸움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이날 금감원에서 열린 ‘보이스피싱·대출사기문자 방지 프로그램’ 공개 행사에서 “그간 금감원을 비롯한 금융권은 지속적으로 (금융범죄) 예방책을 강구해 왔지만 한계도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보이스피싱 방지 AI 앱’과 ‘대출사기문자 방지 AI 알고리즘’이 공개됐다. 그동안 금감원은 IBK기업은행 및 KB국민은행 등 금융회사, IT기업 등과 함께 금융사기의 양대축인 음성(휴대폰 통화 내용) 및 문자(메시지)로 이루어지는 금융사기를 판별할 수 있는 앱과 알고리즘 개발을 진행해 왔다.
금감원은 이날 개발이 완료된 알고리즘을 후후앤컴퍼니, 소만사, 지란지교시큐리티 등 IT·보안기업 3곳에 무상으로 전달하고, 보이스피싱 방지 A앱이 사기전화를 판별해내는 일련의 과정을 직접 시연하는 시간을 가졌다. 보이스피싱 방지 앱은 현재 IBK기업은행 고객을 대상으로 시범운영 중이며, 시범운영 이후 전 국민을 대상으로 확대 운영될 예정이다.
윤 원장은 “보이스피싱이나 대출사기문자의 잠재적인 위험에 대처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AI를 비롯한 핀테크 혁신기술을 활용하여 시스템이 전화와 문자의 사기 여부를 판단하고 이용자에게 위험을 즉시 알리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제는 금융소비자라면 누구나 기술활용 방식에 의해 확실히 보호받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이스피싱이나 대출사기문자 기법도 계속 지능화할 것이기에 이제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됐다”며 “앞으로도 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 레그테크·섭테크 전문기업 등과 함께 지속가능한 협업 모델 구축에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번 알고리즘 제공을 계기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전문기업들과의 협업이 확대돼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서비스의 제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도 “보이스피싱 방지 AI 앱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는 한편, 보이스피싱 피해를 줄이기 위한 앱 홍보와 이용자 확대에도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