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 전망에 따라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연 3.50%로 전달보다 0.08p 하락했다.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2018년 11월부터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08%로 전월보다 0.04%p 떨어졌다. 이는 2016년 11월(3.04%) 이후 최저치다. 집단대출 금리(3.11%)는 0.03%p, 일반 신용대출 금리(4.49%)는 0.08%p 하락했다.
이처럼 가계대출 금리가 하락한 것은 지표금리 하락 영향이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1월 2.07%에서 2월 2.05%로 0.02%p 내렸다. 금리 하락이 계속되면서 2월 신규취급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44.3%를 기록해 2016년 10월(45.7%)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3.78%로 전월보다 0.03%p 떨어졌다. 기업대출 금리는 지난해 10월 이후 상승세를 보였으나 2월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기업 대출금리(3.56%)는 0.02%p, 중소기업 대출금리(3.93%)는 0.07%p 하락했다.
대출금리 인하와 함께 예금금리도 동반 하락했다. 2월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1.93%로 전월보다 0.07%p 떨어졌다.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이는 1.77%p로 전월대비 0.04%p 확대됐다.
한편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 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이 10.89%로 전월보다 0.47%p 하락했고, 신용협동조합(4.77%)과 상호금융(4.18%)도 각각 0.03%p씩 내렸다. 새마을금고(4.51%)는 전월 금리 수준을 유지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