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원빈 되고픈 젊은 남성들...남성 뷰티 '훨훨'

정우성, 원빈 되고픈 젊은 남성들...남성 뷰티 '훨훨'

정우성, 원빈이 롤모델..화장품·뷰티콘텐츠·성형외과서 남성 고객 주목

기사승인 2019-03-30 03:00:00

최근 외모에 아낌없이 투자하며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젊은 남성이 늘고 있다. 피부관리부터 메이크업, 그리고 성형까지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뷰티시장에도 남성 고객을 타겟으로 한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은 약 1조 2000억원에 달했으며, 2020년에는 1조 4000억 원대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우성, 원빈 되고픈 젊은 남성들...10명 중 7명은 "관리 필요하다"

29일 오픈서베이의 '남성 그루밍 트렌드 리포트'를 보면 한국 20~30대 남성 10명 중 7명은 뷰티 제품을 통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남성들의 피부고민은 여드름, 뾰루지 등 피부 트러블(52%), 코의 블랙헤드(44.4%), 모공크기(34.8%) 순이었다. 30대 남성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으나, 피부 탄력 저하와 잔주름을 고민하는 비중이 20대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들 젊은 남성들은 1인당 평균 8개가량의 뷰티 제품을 사용한다고 응답했으며, 폼클렌저, 로션, 스킨 등 기초제품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해 향수, 선크림, 립밤, 올인원 제품의 사용률이 증가했고 향후 사용 의향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뷰티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탈모 걱정은 늘었다. 응답자의 약 42%가 탈모 걱정을 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6%P증가한 수치다. 탈모 걱정을 한다고 답한 남성은 20대보다 30대가 더 많았다. 대개 모발이 가늘어짐, M자형 탈모, 머리감을 때 머리카락이 빠지는 순으로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들이 꼽은 이상적인 외모 1위는 정우성이 차지했다. 원빈, 현빈이 각각 2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 외 박보검, 장동건, 조인성, 강동원, 송중기 등 미남 스타가 언급됐다. 정우성은 남성들의 내적 롤모델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3위를 차지해 남성 고객들이 좋아하는 스타임을 증명했다. 내적 롤모델 1위는 유재석, 2위는 아버지였다.

◇남성용 컬러 립밤 매출 쑥...화장법 배우고 성형외과 찾는 남성 고객

화장하는 남성은 점차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헬스&뷰티 스토어의 남성 제품군 증가 추이를 살펴보면 2016년 기준 630개(올리브영), 121종(랄라블라)이었던 것이 2018년에는 740개(올리브영), 222종(랄라블라)으로 각각 증가했다.

요즘 남성들은 기초제품을 넘어 메이크업에도 눈을 돌린다. 늘어난 남성 제품의 경우 피부색을 보정해 주는 BB크림이나 쿠션제품을 넘어 컨실러, 아이브로우, 립밤, 남성용 눈썹 칼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남성용 컬러 립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배나 급증했으며, 피부 화장에 쓰이는 쿠션팩트와 BB크림은 약 30% 증가해 남성 전용 색조 제품 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SNS 등 온라인에서는 남성 뷰티 콘텐츠 시장이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맨즈뷰티, #남성화장품, #성형화장 등  남성 해시태그로 검색을 하면 남성 미용에 대한 소개와 뷰티 제품 사용 후기, 화장법 등 남성 콘텐츠를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면접 화장법, 아치형 눈썹 만들기, 흔남-훈남 변신 메이크업, 헤어라인 시술 후기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생산하는 남성 뷰티 크리에이터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메이크업 분야에서 다양한 컨셉을 추구하는 여성과는 달리 남성에서는 '한듯 안한 듯' 내추럴한 메이크업이 가장 인기가 많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10대에서 20대 초반 젊은 남성층에서는 남성용 색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화장한 남성 아이돌을 비롯해 유투브의 남성 크리에이터를 자주 접하다 보니 ‘외출 전 화장은 필수’라는 인식이 자리잡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남성 성형 시장에도 훈풍이 분다. 성형업계에 따르면, 성형외과를 찾는 남성의 비율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남성 성형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코 성형이다. 코는 얼굴의 중앙에 위치해 첫 대면 시 이미지를 결정짓는 데 많은 영향을 주는 요소다.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픈 남성들이 코 성형을 찾는 이유다.

바노바기 성형외과 이현택 대표원장은 “젊은 층뿐 아니라 중년층까지도 미용을 위한 성형수술 상담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며 "남성의 코는 시원시원한 직선 라인으로 남자다운 느낌을 주는 것이 자연스럽다. 같은 성형수술이라도 미묘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성별이나 연령을 고려해 수술 방법 및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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