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뚱뚱해진 PC 카톡, 카카오의 속내는?

30% 뚱뚱해진 PC 카톡, 카카오의 속내는?

기사승인 2019-03-31 03:00:00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된 카카오톡 PC버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지적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 PC 버전의 디자인이 확 바뀌었다.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된 카톡은 메인 메뉴탭의 위치를 윗부분에서 왼쪽으로 옮긴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카카오는 업데이트와 관련해 "대화와 콘텐츠 영역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메인 메뉴탭이 좌측 세로형으로 변경됐다"며 모바일 버전과의 통일성도 개편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사용자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변화가 낯설다. 특히 PC에서 여러 화면을 펼쳐 놓고 쓰는 사용자는 갑자기 뚱뚱해진 카톡창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로 앱을 최소화했을 때 가로 길이가 468픽셀로, 이전 버전의 360픽셀보다 30% 늘어났다.

카카오도 최신 버전과 관련한 불만을 알고는 있는 것 같다. 카카오의 한 관계자는 "카톡 PC 버전 업데이트와 관련해 고객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느끼는 불편의 정도는 다를지도 모른다. 카카오는 전 사원에게 윈도 PC가 아닌 애플의 매킨토시를 지급하고 있는데, 카톡 맥 버전에는 이번 업데이트가 적용되지 않았다.

모바일 버전 카톡은 메인 메뉴탭이 아래쪽에 있다는 점에서 '통일성'이란 설명도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여러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를 제쳐 놓고 보면, 이번 개편으로 광고가 가장 커졌다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개편 후 대화창 등의 크기는 거의 변함이 없지만, 하단 디스플레이 광고 영역은 30% 커졌다.

물론 카톡처럼 전 국민이 쓰는 소프트웨어는 어떤 식의 변화든 환영받기 어렵다. 사용자들은 오랫동안 손에 익은 틀에서 벗어나는 것을 꺼린다.

그러나 수익 추구를 사용성 개선이란 명목으로 포장했다가 정작 사용자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하고 내리막길을 타는 사례를 IT 서비스 역사에서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

카카오의 전신인 다음이 지난 2002년 스팸메일 방지를 명분으로 '온라인 우표제'를 도입했다가 큰 반발을 사고 결국 포털 시장 주도권을 네이버에 영영 내준 사건까지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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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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