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고지방식과 음주 행위, 후비루(後鼻淚) 부른다

잦은 고지방식과 음주 행위, 후비루(後鼻淚) 부른다

기사승인 2019-04-02 10:54:14

글: 김남선 강남 영동한의원 대표원장

김남선 강남 영동한의원 대표원장

후비루(後鼻淚)는 코와 부비동에서 다량 생산된 점액이 목 뒤로 넘어가는 증상이다. 환자는 점액이 목 뒤로 넘어가는 느낌이 들고 콧물이 나오며, 반복적으로 헛기침을 하게 된다. 목안을 들여다보면 비인두 또는 구인두 쪽에 점액 또는 점액농이 있는 것이 보인다.

원인은 아직도 확실하지 않다. 알레르기비염, 부비동염(축농증) 위식도역류증 연하장애(삼킴곤란) 피임약 사용에 의한 호르몬의 변화 등이 있을 때 병발하는 경우가 많다.

후비루가 생기면 지속적으로 점액이 목 뒤로 넘어가는 느낌이 든다, 또 콧물이 흐르는 느낌과 목에 점액이 고여 있는 듯한 이물감 때문에 자꾸 뭔가 가래 같은 것을 뱉어내려는 행동을 하게 된다. 헛기침도 자주 한다. 심한 경우 인후통과 함께 목이 압박을 받는 듯하다며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수시로 '켁켁', '흠흠' 하는 소리를 내는 경우 틱장애일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대개 축농증으로 인해 생긴 후비루가 원인인 경우가 더 많다. 계속 침을 뱉는 아이들도 있는데, 이 때 역시 축농증 치료를 해주면 후비루 증상은 물론 침을 뱉는 행위도 더 이상 안 하게 된다.

후비루 환자들이 헛기침을 자주 하는 이유는 목 뒤로 넘어간 점액이 목구멍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기 때문일 것으로 여겨진다. 목안으로 넘어온 이물질을 밀어내기 위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생리반응 가운데 하나가 헛기침으로 표현이 되고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누웠을 때 기침이 심해지고, 토할 듯 기침을 심하게 하고 나면 잠시 편안해지는 것은 밤새 가래가 목에 고여서일 가능성이 높다. 후비루에 의한 기침은 아침이나 저녁에 몰아서 하는 경향이 있다. 아침저녁으로 콧물의 양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염증이나 고름 덩어리에 의해 막혀 있는 부비동을 열어주어 환기를 원활하게 해주고, 더 이상 농이 쌓이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 특히 비염으로 비강점막이 부어 있다면 부기를 가라앉히고, 농을 삭히고 가래 배출을 돕는 치료가 필요하다. 

부기가 너무 심해 통기가 전혀 되지 않고 냄새도 맡을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라면 한방 치료를 곁들여 면역력 강화를 시도해봄직하다. 수술을 받는다 해도 한방 치료가 후비루 환자들의 면역 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 필자는 확신하고 있다. 

후비루 증후군의 한약 치료는 면역 기능, 체온조절기능을 높여주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그러자면 비염 축농증 편도염 인후염 축농증 등 후비루를 유발할 수 있는 코와 목 질환을 먼저 치료하고 기관지 미 폐 기능을 향상시켜줘야 한다. 또 부신기능을 회복시며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을 높여주고 체질에 따라 허약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개인맞춤 치료가 필요하다.

후비루는 생활요법도 중요하다. 평소에 삼겹살과 같이 기름진 음식을 자주 섭취하거나 음주를 즐기는 이들은 위장과 대장에 열이 쌓여 있고, 비강 내 염증도 악화돼 있기 쉽다. 따라서 고지방식과 음주 행위를 자제하는 게 좋다. 도저히 피할 수 없는 환경이라도 두 번 먹을 것을 한 번으로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감기, 특히 코감기에 자주 걸린다면 발병 시 가능한 한 빨리 치료하도록 한다. 감기 예방을 위해 손발을 깨끗이 씻거나 식후 즉시 칫솔질과 같은 개인위생관리를 잘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급격한 온도 변화에 몸이 노출되는 것도 피한다.

콧물과 후비루 증상이 심할 때는 식염수를 이용하여 하루에 2~4회 비강세척을 해준다.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또 잠자리에 들기 3시간 전에는 식사를 하지 말고, 과식 과음을 피하며, 카페인 함유 식음료도 멀리 해야 한다. 아울러 되도록 물을 많이, 자주 섭취하고 이뇨제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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