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안 다치는 것이 제일 중요. 잃어버린 것은 정부가 돕겠다"

文대통령 "안 다치는 것이 제일 중요. 잃어버린 것은 정부가 돕겠다"

강원 산불로 여의도 면적 2배 잿더미…인제 지역은 여전히 진화중

기사승인 2019-04-05 20:26:27

최악의 강원 산불의 진화작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의도 면적(290㏊)의 2배에 달하는 525㏊가 잿더미 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화재 현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안 다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집 잃어버린 것은 정부가 돕겠다"라며 피해민을 위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애초 이날 오전만 해도 화재 수습작업에 방해가 될 것을 우려해 현장에 나가지 않으려 했으나, 오후 진화작업이 속도를 내며 큰 불길이 잡히고 있다는 보고를 듣고 강원도행 헬기에 올랐다.

소방청·산림청·경찰청·육군·한국전력 등에서 나온 현장 수습인력을 격려하고 상황을 보고받은 문 대통령은 “어젯밤보다 바람이 많이 잦아든 것 같은데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겠다”라며 “야간에는 헬기를 동원하기 어려우니 가급적 일몰시간 전까지 주불은 잡고, 그 뒤에 잔불을 정리하는 방향으로 진도가 나갔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상황실 인근 천진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이재민대피소로 이동, 최문순 강원지사·김부겸 장관과 함께 자리에 앉아 산불 피해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일부 이재민은 문 대통령을 보고는 손을 붙잡고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 이재민에게 “안 다치는게 제일 중요하다. 사람 생명이 제일 중요하다.집 잃어버린 것은 우리 정부와 강원도에서 도울테니까”라고 위로했다.

한편 현장대책본부에 따르면 5일 오후 16시 현재까지 진화가 완료된 지역의 피해면적은 고성·속초 250㏊, 강릉·동해 망상 250㏊ 등 50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도 진화중인 ‘인제’ 지역의 경우 25㏊(80% 진화)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고성·속초 산불은 5일 오전 9시경 큰 불을 진화하고, 잔불 정리 및 감시에 들어갔다. 강릉·동해지역도 오후 5시경 큰불을 잡고 잔불 정리에 들어갔지만 날이 어두워지고, 바람이 강해질까 긴장감 속 정리중이다. 

정부는 5일 9시를 기준으로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고, 피해지역을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응급복구비 42억원을 오늘 집행하고, 목적예비비 1조8000억원을 활용해 최대한 긴급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재 소방당국은 주불이 어느 정도 잡힌 만큼 소방 대응단계는 3단계에서 2단계로 낮췄다. 이와 함께 잔불 감시를 위해 대규모 인력을 투입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학교휴업 현재까지 강원 지역의 휴업 학교수는 오전과 동일하게 유치원 포함 52개교이며, 월요일 학교 휴업 여부는 강원도교육청이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이번 산불로 동해고속도로 옥계·동해 휴게소가 피해를 입어 영업을 중단했고, 설악산 등은 산불 대비 비상 대응체계로 전환했다.

이번 강원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1명으로 50대 김모씨는 화마에 누나를 구하다 연기를 과다하게 흡입해 쓰러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재민은 400여명에 달했는데 대부분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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