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발전위원회, 강남서장·경찰관들에 술·음식 대접

경찰발전위원회, 강남서장·경찰관들에 술·음식 대접

기사승인 2019-04-07 11:06:10

서울 강남경찰서의 경찰발전위원회가 정례회의를 명목으로 경찰관들에게 식사를 접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남서 경발위는 지난해 버닝썬이 입주해 있던 르메르디앙 호텔의 최모 대표가 위원으로 활동한 사실이 알려져 유착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7일 서울 강남경찰서의 경찰발전위원회(이하 경발위) 운영 내용을 잘 아는 한 관계자 등에 따르면 2017년 경발위 사무국장은 자신의 계좌번호로 위원들에게 연회비 150만 원을 입금하라고 통지했다. 경발위 위원들이 연회비를 내는 경우는 이전부터 매해 반복돼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경발위가 경찰관들과 함께 음식점을 찾은 날은 세월호 참사 4주기였던 날이다. 슬픈 현실”이라며 “저녁 자리에서는 술도, 건배도 오갔다. 박카스 한병을 마신 공무원도 징계 받는데 이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발위 연회비는 위원들이 내는 사비로 충당하는데 회의비, 식사비 등에 사용했고, 이러한 회의 자리에는 강남서 경찰서 직원들 다수도 참석했다. 주로 지역 유력 인사들로 꼽히는 경발위 위원들의 연회비로 저녁 식사비용이 치러졌다면 당시 자리에 있던 경찰관들은 청탁금지법 위반 대상 등이 될 수 있다.

또식사 접대 의혹과 관련해 당시 강남서장을 지낸 서울경찰청 간부는 (결제는) 실무자가 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전하는 한편, “자기가 먹은 부분은 자기가 결제한다”며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한편 버닝썬 사태가 불거진 뒤 강남서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재정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5~2018년 동안 총 22차례에 걸쳐 경발위 정례회의가 열렸지만, 강남서는 회의록과 식사비용 영수증 사본은 없다고 밝혔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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