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 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로이킴(본명 김상우)가 피의자 신분으로 10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했다.
검은 정장 차림으로 나타난 그는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숙인 뒤 “제일 먼저 저를 아껴주신 분들, 가족들,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죄송하다. 진실되게, 성실하게 조사받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혐의를 인정하는가’ ‘유포한 음란물을 직접 촬영했냐’ ‘단톡방에서 마약류를 지칭하는 은어가 나왔다는데 사실인가’ 등의 질문엔 “죄송하다”는 사과뿐 별다른 답변을 내놓진 않았다.
로이킴은 가수 정준영 등과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 음란물을 올린 혐의(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이 대화방에 성관계 동영상을 몰래 촬영해 올린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정준영과 버닝썬 직원 김모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와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도 불법 촬영물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가수 에디킴 역시 이 대화방에 음란물을 올려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달 조사 받았다.
뿐만 아니라 해당 대화방에서 ‘캔디’ ‘고기’ 등 마약류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는 은어가 수차례 오고간 정황도 나와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로이킴은 2012년 Mnet ‘슈퍼스타K4’에서 우승해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 정식 데뷔해 ‘봄봄봄’, ‘그때 헤어지면 돼’, ‘우리 그만하자’ 등의 노래를 히트시켰다. 홍익대학교 김홍택 교수의 아들로 부친이 소유하던 서울탁주제조협회 지분을 물려받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로이킴을 상대로 대화방에 음란물을 올린 경위 등에 대해 물을 계획이다.
박효상 기자 tin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