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1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자구계획안에 대해 “(박삼구 전 회장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퇴진하겠다고 했는데 또 다시 3년의 기회를 달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봐야 한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신한생명 본사에서 열린 신한금융 ‘신한 퓨처스랩’ 제2출범식에 참석 후 나오는 길에 기자들을 만나 “채권단이 판단할 때 회사가 제출한 자구계획안이 진정성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 것인지 살펴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감사보고서가 비적정 의견을 받으며 주식거래가 중단되는 사태를 맞이했다. 이후 다시 내놓은 보고서는 영업이익이 3분의 1로 줄어든 반면, 부채비율은 800%를 넘어섰다.
결국 박삼구 전 회장이 지난달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신 금호그룹은 10일 산업은행에 아시아나항공 자구계획을 제출하며 5000억원의 신규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금호그룹이 내놓은 자구계획은 ▲경영정상화가 3년 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아시아나항공 매각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 전량 담보로 제공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등을 포함한 자산 매각 ▲박삼구 전 회장의 경영 미복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최 위원장은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시간이 없었나 생각해봐야 한다”며 “그동안 30년의 시간이 주어졌는데 이 상황에서 또다시 3년을 달라고 하는 것이 어떠한 의미인지 (채권단이) 생각해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 위원장은 “박 회장이 물러나면 아들이 경영에 나선다는 보도를 봤다”며 “두 분이 머가 다른지, 달라진다고 기대를 할 만한지 이런 부분까지 (채권단이)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 위원장은 “채권단이 (지원을) 결정할 때 기준은 대주주의 재기 지원이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이라는 이라는 회사를 살리는 것이 돼야 한다”며 “산업은행도 5000억원 지원을 이러한 원칙에 입각해 검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