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K리그, 프로야구 인기도 위협

들썩이는 K리그, 프로야구 인기도 위협

기사승인 2019-04-13 07:00:00

프로축구에 봄이 찾아왔다. 이제는 프로야구 인기도 위협할 정도다.

K리그1의 흥행몰이가 지속되고 있다. 관중이 지난 시즌과 비교해 눈에 띄게 늘었다. 팀 당 6경기를 치른 가운데 경기 당 평균 관중이 9365명에 이른다.

이는 지난 시즌 같은 기간 대비 41%나 증가한 수치다.

‘개막 효과’로 치부하기엔 여러 지표가 긍정적이다. 국가대표 3월 A매치가 종료됐고, 프로야구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4월로 접어들었지만 관중 수 감소폭이 크지 않다.

1라운드 경기당 1만3226명이었던 관중 수는 지난 6~7일 6라운드에선 8931명으로 줄었다.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 주중에도 경기가 열리고 있단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긍정적이다.

시청자 수도 동반 상승했다. TV 시청률의 경우 2018시즌(0.11%)에 비해 (0.07%)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네이버TV 시청자 수는 지난 시즌(1~5라운드)에 비해 59%가 늘었다. 생중계 동시접속자 평균이 1만3560명에서 2만1539명으로 대폭 상승했다.

아시안게임, A매치 평가전에서의 잇따른 승리 등이 리그 인기로 이어졌다는 분석과 더불어 대구FC 등 특정 구단들의 인기 상승도 흥행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올 시즌 ‘대구DGB은행파크’에 새둥지를 튼 대구는 K리그 흥행 선봉에 서 있다. 지금까지 치른 4차례의 홈경기에서 모두 매진을 달성했다. 경기를 보기 위해 3~4시간 전부터 경기장에 찾아와 줄을 서고, 유니폼과 머플러 등 머천다이징 상품을 사려고 줄을 선 관중의 모습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야구는 라팍, 축구는 디팍’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본 모습을 찾은 리그 2위 FC서울도 흥행에 힘을 싣고 있다. 서울은 올해 홈 4경기에서 5만3373명(경기당 평균 1만3343명)을 불러들였다. 지난해 초반 4경기 3만8160명에 비하면 39.9% 늘어난 수치다. 미세먼지와 꽃샘추위와 같은 외부요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K리그 관계자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관중 몰이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는 노후화된 경기장 시설을 정비해 팬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반면 강력한 라이벌의 등장에 프로야구는 주춤하는 모양새다.

75경기를 치른 4월 10일까지 KBO리그 평균 관중은 1만81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2118명보다 11% 감소했다. 신축 구장에 자리 잡은 NC 다이노스가 무려 43%의 관중 증가를 이끌어낸 것을 감안하면 심상치 않은 수치다.

한화와 롯데, 삼성을 제외한 6개 구단은 10% 이상 관중이 줄었다.

키움 히어로즈가 49%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관중 수가 떨어졌고 두산 베어스가 -24%, LG 트윈스가 -10%로의 큰 감소폭을 보였다. 전국구 인기 구단 KIA 타이거즈의 홈 관중도 21% 줄어 흥행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키움의 경우 10일 kt전에서 1158명의 관중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 돔구장에서 기록된 관중 수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심장하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