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혁신도시를 제3금융중심지로 지정하는 방안이 사실상 무산됐다.
금융위원회는 12일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를 개최하고 전북 혁신도시가 제3금융중심지로 지정되기에는 아직 준비가 미흡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금융중심지는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가 지정 요건을 심의하고 금융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지정된다.
금융위는 이날 열린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금추위)에서 추가 금융중심지 지정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를 보고받고 향후 정책방향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금추위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당연직 위원장으로 정부위원(4명), 유관기관(6명), 민간위원(10명) 등 총 21명으로 구성된다.
먼저 이날 보고된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대한 한국금융연구원의 연구용역 결과를 보면 추가 금융중심지 지정은 금융중심지간의 경쟁을 유도하고, 새로운 모델이 출현할 가능성이 있으나 핵심역량이 분산될 가능성과 경쟁에서 특정도시가 도태될 경우 되돌리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제3금융중심지로 거론되고 있는 전북 혁신도시의 경우 제반여건을 감안할 때, 향후 금융 중심지로서 발전가능성이 불확실한 상황인 것으로 평가됐다. 현재 전북 혁신도시에는 금융중심지로서 위상을 가질만한 금융회사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유일한 상황이며, 농협 본점을 이전해 조성하겠다는 ‘농생명과 연기금 특화 금융중심지’ 모델도 아직 논리적이고 구체화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면서 연구용역 결과는 전북 혁신도시가 디지털시대에 맞춰 디지털금융의 미래와 관련된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농생명, 연기금 특화 금융중심지 추진전략과 결합해야 하는 것으로 권고했다.
금융위는 이같은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논의를 진행한 결과 전북 혁신도시가 금융중심지로 지정되기에는 아직 준비가 미흡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전북 혁신도시 등 후보도시 등의 발전 여건의 성숙도를 지속적으로 검토해 성숙도가 무르익으면 추가지정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오는 논의에서 현 시점에 전북 혁신도시의 여건과 함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여기에 기존 중심지의 내실화를 가져가자는 의견과 함께 추가지정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는 의견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면서 “결론은 금융중심지 발전 성숙도를 고려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거쳐 추가지정을 검토하겠다는 것으로 추가지정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