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휘성이 방송인 에이미와 함께 마약을 투약, 에이미를 성폭행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반박 영상을 공개했다. 19일 휘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휘성입니다"라는 장문의 글과 함께 영상을 게재했다.
휘성은 “17일 밤 에이미씨에게 연락이 왔고, 통화 녹음본 공개는 에이미씨와 합의 하에 진행되었음을 말씀드린다. 공개를 결심하기까지 고민이 정말 많았다”며 “에이미씨 역시 피해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기에, 공개하는 것에 대해 수도 없이 망설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하지만 저를 둘러싼 의혹 해소 및 사실관계에 대한 팬 여러분들의 객관적 인지를 위해서는 녹취록을 공개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했다”면서 “에이미씨는 저에게 언론 매체를 통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추가적으로 저는 성급한 행동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언론 대응이 늦었던 것에 대해 휘성은 “에이미씨가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고, 심신이 미약해 보이는 정황이 있는 상황에 제가 섣불리 나설 수 없었다”며 “사실에 근거한 입장문은 이미 사건 발생 당일 작성이 끝난 상태였고, 반박 증거 자료 역시 제출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개한 녹취록(영상)에는 이라며 관련자들과의 녹취를 증거로 제시했다.
영상에 따르면 에이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폭로 다음 날인 17일 휘성 소속사가 반박문을 내자, 그날 밤 10시쯤 휘성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
두 사람의 대화가 담긴 녹취에는 에이미가 누구로부터 휘성의 성폭행 모의 이야기를 들었는지, 잘못된 사실이란 휘성의 설명을 들은 에이미가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또 에이미가 관련 얘기를 들려줬다고 지목한 인물이 휘성에게 “내가 그런 걸 왜 들려주냐. 네가 그 말을 할 리도 없다”고 에이미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도 담겼다. 해당 인물은 “내가 에이미를 욕했을 때 네(휘성)가 오히려 나랑 싸웠지”라며 에이미를 험담하는 상황에서 에이미 편을 들어줬던 휘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휘성은 “나 어떻게 해야하니. 나 어떻게 살아야 하니. 왜 그런 거야”라고 말하며 눈물을 터뜨렸다. 에이미는 “내가 쓰레기같이 느껴져서. 내가 진짜 잘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휘성은 “너가 잘못했다고 해도 이제 아무도 안 믿을 것”이라면서 “콘서트도 취소되면서 모든 계약금을 다 물어내게 됐다. 나 무슨 일하고 살아야 하니. 나 노래는 할 수 있을까”라며 절규했다.
이때 에이미가 “나 용서해줘”라며 사과하자 “네가 날 용서해야 한다며. 이제 아무도 날 안 믿는데 난 어떻게 살아야 하니”라며 오열했다.
에이미는 이에 거듭 “아니야. 아니야. 내가 확실히 (논란이 있기 이전으로) 돌려놓을게”라며 “나 너한테 자격지심도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자 휘성은 “왜 그 희생양이 내가 되어야 해?”라고 흐느끼며 반문하기도 했다.
소속사는 영상 자막을 통해 “휘성이 성폭행 모의를 한 존재로 누명을 쓴 상황”이라면서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SNS 글 하나로 인해 한 사람과 그의 가정이 무참히 짓밟혀도 되는지 묻고 싶다”고 항변했다.
또 과거 프로포폴 투약 혐의에 대해서도 “이미 6년 전 강도 높은 조사를 통해 무혐의 (처분)를 받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녹취록(영상)이 공개된 이후 누리꾼들은 “글 하나에 사람 인생이 이렇게 좌지우지 되어야 하는건가 글쓰는 사람들은 진짜 소신있어야 한다”, “마녀사냥 없어져야 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처럼 선동질하는 잘하는 국민도 없는듯. 휘성이 불쌍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