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반대한 아버지 살해 후 PC방 간 딸·남친

결혼 반대한 아버지 살해 후 PC방 간 딸·남친

기사승인 2019-04-22 16:32:29

결혼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아버지를 살해한 20대 여성과 남자친구가 검거됐다. 이들은 살해 후 태연하게 PC방에 가 게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창녕경찰서는 22일 존속살인 혐의로 A(23·여)씨와 남자친구 B(30)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B씨는 지난 19일 오후 10시쯤 창녕군에 위치한 여자친구 A씨 집에서 A씨 아버지(66)를 흉기로 5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부친의 시신을 20일 낮 B씨와 함께 마대에 담은 후 유기하려 한 혐의도 받는다. 

이들의 범행은 다음 날 “A씨 아버지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로 발각됐다. 경찰은 집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A씨 아버지의 시신을 확인했다. 당시 A씨와 B씨 역시 경찰관과 동행했지만, 다소 무덤덤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집에서 범행에 쓰인 흉기와 세탁기 안에서 혈흔이 묻은 의류 등을 발견하고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고 A씨와 B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지적장애 3급인 A씨와 B씨는 A씨의 아버지가 자신들의 결혼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 뒤 시신을 유기할 방법을 찾지 못해 사실상 방치해두고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오락실에 가서 게임을 하는 등 평소처럼 지낸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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