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예외 조치를 중단하기로 하자 이란이 세계 원유 수송의 주요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23일 연합뉴스는 이란 해군의 알리레자 탕시리 사령관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이익을 얻지 못한다면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와 쿠웨이트 등 주요 산유국이 원유를 수출하는 길목으로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란은 전에도 미국과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이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지만 실행에 옮긴 적은 없었다.
연합뉴스는 이란이 만약 해협을 막으면 원유 가격이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또 미국의 제재 유예 중단 조치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원유 수출을 위한 필요한 수단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과 사이가 좋은 터키도 미국의 결정은 지역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일방적 제재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의 우방인 이스라엘은 미국의 조치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테러 정권에 맞서는 미국의 결정을 지지한다며 이란의 공격을 멈추게 하는 올바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도 원유 시장 안정에 노력하겠다면서 미국의 결정에 동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