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대우·대림 등 주요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 1조클럽에 가입한 GS건설의 경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절반 이상으로 줄면서 올해 시작부터 난항을 예고했다. 이같은 건설경기의 침체 이유로는 주택경기의 부진, 정부 SOC투자 감소, 해외수주 악화 등이 꼽힌다.
23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5대 건설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총 8874억원으로 지난해 1조2477억원보다 낮을 전망이다. 이는 28.8% 가량 줄어든 수치다.
업계 1위 삼성물산은 5개 건설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1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예상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3.5%(75억원) 증가한 2167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7.3% 감소한 3363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0.2% 감소한 7조4560억원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도 나름의 선방을 했다. 현대건설 1분기 영업이익은 2803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4.6%(102억원)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01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5%(22억) 가량 늘었다.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의 영업이익 하락폭이 컸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GS건설의 실적 하락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56.0% 감소한 1713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2087억원보다 51.4%(1073억원) 감소한 2087억원으로 예상된다.
대림산업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9.3% 급감한 1753억원으로 예상됐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22.5%, 37.8% 감소한 2조1958억원, 1558억원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의 영업이익도 지난해 동기보다 36.3%(662억원) 감소한 1158억원으로 예상됐다.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조125억원, 583억원으로, 이는 전년동기보다 24.1%, 47.6% 감소한 수치다.
건설업계는 실적 악화는 어느 정도 예정된 결과였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주택경기 부진과 정부 SOC투자 감소, 해외수주 악화 등이 겹쳐서 올해 앞으로도 난항이 예고된다고 전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 기본적으로 경기 자체가 불확실하고 불투명하다”며 “매출과 영업이익도 지난해에 비해 많이 떨어질 거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규제 등으로 인해 주택경기도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침체돼 있는 상태고, 대형국책사업도 눈에 띄지 않는다”며 “또 해외시장도 녹록치 않아 전체적우로 건설경기가 많이 위축된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1분기 매출이나 영업이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아무래도 주택시장의 침체와 관련이 있다”면서 “올해 건설업계가 전체적으로 난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택사업 뿐만 아니라 신사업도 계속해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