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 증시에 흔들리지 않는 IB강자

메리츠종금증권, 증시에 흔들리지 않는 IB강자

기사승인 2019-04-24 04:00:00

국내 IB(투자금융)업계 강자 메리츠종금증권이 증시 흐름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주춤한 증시 흐름으로 하반기 실적 부진을 겪은 여러 증권사들과 달리 오히려 전년 보다 실적이 늘어났다. 주가도 증시 흐름과 달리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추정 실적도 전년 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부동산금융, 대체투자 등 IB부문에서 꾸준한 실적 시현을 기록해서다. 

다만 공격적 영업에 따른 순자본비율(NCR) 감소했고 우발채무는 늘어났다. 하지만 이는 리스크 관리에 따라 충분히 해소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국내 대형사(자기자본 3조 이상) 가운데 순이익 증가 폭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메리츠종금증권은 영업수익 8조7394억원, 순이익 4338억원으로 전년(5조2974억원, 3552억원) 대비 각각 64.97%, 22.12%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1142억원을 거둬 2017년 4분기 대비 32.0% 증가했다. 증시가 흔들리면서 하반기 부진한 실적을 거둔 여러 증권사들과는 차이를 보였다. 

주가도 증시 흐름과 상관없이 1년 간 오름세를 보였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주가(4월 22일 종가기준)는 5020원으로 1년 전(2018년 4월 27일, 4108원) 대비 22.20%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1년 간 약 11%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IB부문 사업 경쟁력을 통한 영업 활동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KB증권 유승창 연구원은 “항공기 인수금융과 해외 투자자산 매각 (독일 잘란도 빌딩), 사모사채 (이랜드) 상환수수료 유입 등 다수의 IB 수수료수익과 처분이익 등이 반영되면서 상대적으로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말 기록한 기업금융수수료 금액은 1846억원으로 전년(1782억원) 대비 3.59% 증가했다. 또한 인수 및 주선 수수료액은 220억원으로 전년(158억원) 대비 39.24% 급증했다. 

올해 1분기 추정 실적(순이익)도 전년 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자료에서 메리츠종금증권의 올해 1분기 추정 순이익은 1575억원으로 전년(1351억원) 대비 16.5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핵심 수익원인 부동산금융(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5월 분양 예정인 ‘‘힐스테이트 명륜 2차’(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 847가구)에 대한 금융주선(약 1260억원)을 맡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SPC(특수목적법인)의 금융주관사로 총 126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SPC는 1260억원 한도의 대출채권을 ABSTB(유동화전자단기사채)를 통해 발행해 상환한다.

일각에서는 공격적인 부동산금융 사업은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일례가 순자본비율 감소 및 우발채무 급증을 지적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순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676.52%로 전년(1191.67%) 대비 2배 가까이 감소했다. 이에반해 우발채무는 지난해 말 기준 6조5730억원으로 전년(4조7379억원) 대비 38.73% 증가했다. 이와 관련 나이스신용평가는 “자기자본 대비 과도한 우발채무 부담이 지속되고 있고, 부동산 관련 익스포져 비중이 매우 높아 우발채무 현실화 및 대출채권 부실화 시 자산건전성이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론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PF와 관련 우발채무가 높더라도 사업장의 특성(입지와 사업성), 리스크 대비 수익성 관리를 꾸준하게 하고 있기에 위험 요인이 크지 않다”고 지적한다. IB업계에서는 부동산PF 사업 주관 시 미분양 발생 리스크를 사전에 통제하기 위해 시공사 및 시행사의 사업추진 및 상환 능력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도 “우발채무 등의 위험액은 실상 뜯어보면 조건부대출, 대출확약 등으로 마이너스 통장의 개념과 유사해 실제 대출이 나간 금액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또한 90% 이상이 선순위 대출이며 철저히 LTV(주택담보대출비율)를 관리해 10년간 디폴트난 사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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