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기업협회, 9번째 방북 신청…“희망고문 견딜 여력 없어”

개성공단기업협회, 9번째 방북 신청…“희망고문 견딜 여력 없어”

기사승인 2019-04-30 14:42:04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정부에 시설 점검을 위한 방북을 9번째 신청했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개성공단 방문 허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통일부에 방북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서에는 기업인 193명과 원혜영·이석현·이인영·심재권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 정동영·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 김종대 정의당 의원 등의 방북을 승인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비대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우리는 현 정부 들어 5차례 공장점검을 위한 방북을 신청했지만 정부는 매번 불허했다”며 “공단 방문은 재산권자로서 기본적인 권리행사다. 우리의 방북을 불허하는 것은 정부의 책무 포기”라고 밝혔다.

기업인들의 방북과 대북제재는 상충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들은 “우리의 방북이 대북제재의 어느 조항에 해당되는 것이냐”면서 “대북제재와는 전혀 무관한 방북을 불허하는 것은 미국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이다. 전혀 문재인 정부답지 않다”고 질타했다. 이어 “우리는 더 이상 희망고문을 견뎌낼 여력이 없다”며 “이제 정부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언제까지 박근혜 정부의 잘못된 정치적 결정으로 폐쇄된 공단의 제개를 기약 없이 기다리면서 경영난을 견디라고 할 것인가”라고 호소했다. 

박근혜 정부는 지난 2016년 2월10일 북한의 4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등을 이유로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북한 역시 공단을 폐쇄, 한국 측 인원을 모두 추방했다. 가동중단 직전 공단에는 124개 기업이 입주해있었다. 해당 기업에 고용됐던 북측 근로자 5만3000명과 남측 근로자 2000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공단 폐쇄 후 8차례나 방북을 신청했으나 모두 거절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5차례 방북을 신청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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