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회사, 개발비 자산화 비율 16.4%까지 하락…과도한 자산인식 논란 진정

제약·바이오 회사, 개발비 자산화 비율 16.4%까지 하락…과도한 자산인식 논란 진정

기사승인 2019-05-02 12:00:00

제약·바이오 회사들의 연구개발 지출을 개발비(무형자산)로 회계처리하는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제약·바이오 업종을 두고 제기된 과도한 개발비 자산인식 논란이 수그러들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2일 제약·바이오업종 185개사의 지난해 개발비 자산화 비율은 평균 16.4%로 전년도 보다 3.2%p 하락했다고 밝혔다. 개발비 자산화 비율은 매년의 연구개발비지출 총액 중 당해연도에 개발비(무형자산)로 회계처리한 비율을 말한다.

제약·바이오업종의 개발비 자산화 비율은 2016년 24.3%에 달했으나, 2017년 19.6%로 감소한 이후 지난해 16.4%까지 떨어졌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제약·바이오 기업의 경우 재무실적을 양호하게 보이도록 할 목적이나, 막연한 미래 성공가능성에 기대어 연구개발지출을 과도하게 개발비 자산으로 인식한다는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 

이에 금감원은 ▲2017년 12월, 개발비 회계처리 점검 예고 ▲2018년 1월, 주석 모범사례 안내 ▲2018년 9월, 제약·바이오 개발비 관련 감독지침 발표 ▲2018년 11월, 감독지침 계도조치 ▲2018년 12월, 감리지적사례 안내 등을 통해 제약·바이오 회사들의 회계처리 관행을 개선해 왔다.

특히 금감원의 이같은 조치에도 제약·바이오 회사들의 연구개발지출 총액은 감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바이오 회사들의 연구개발지출 총액은 2014년 1조900억원에서 2018년 1조9400억원으로 5년간 연평균 15.6% 성장했다. 연구개발 지출은 증가하면서 우려가 제기되는 개발비로 회계처리하는 비율만 감소한 것. 

여기에 개발비 자산인식 기준을 구체적으로 공시한 회사의 비중이 2018년 64.7%로 전년보다 14.7%p 증가하는 등 공시수준 또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신중한 개발비 회계처리로 과도한 개발비 자산화에 대한 시장 우려가 대체로 완화되는 한편, 기업들의 이러한 회계투명성 제고 노력이 일부 우려와는 달리 연구개발투자의 저해를 초래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바른 개발비 회계처리 관행 정착 등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회계투명성 신뢰 확보 노력이 투자자 보호 및 효율적인 자원배분에 기여하는 등 제약·바이오 산업의 건전한 발전에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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