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더 아프고 더 일찍 사망… 노화 질환 이중고

장애인, 더 아프고 더 일찍 사망… 노화 질환 이중고

기사승인 2019-05-02 15:40:36

장애인들이 장애와 노화 관련 질환이란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의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생애주기별 건강특성 비교를 통한 장애인의 노화 특성 연구’에 따르면, 건강보험대상자 비율은 장애인이 2006년과 2016년 각각 81.5%(155만6676명), 82.0%(124만1909명)이었다. 반면, 비장애인은 각각 96.2%(183만8063명), 96.4%(161만4533명)으로 나타났다. 의료급여대상자 비율은 장애인이 18.5%(35만3287명), 18.0%(27만1948명)인데 반해, 비장애인은 3.8%(7만1900명), 3.6%(5만9851명)이었다. 

2006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동반상병지수는 각각 0.69점, 0.35점으로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1.9배 높았고, 2016년은 각각 0.93점, 0.66점으로 1.4배 높았다. 2006년, 2016년 모두 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입원 및 외래 진료율이 높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장애인의 1인당 연평균 입내원일수는 비장애인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장애인들은 입원 및 외래 진료비를 비장애인에 비해 많이 지출하고 있었다. 입원진료비의 경우, 1인당 연평균 입원진료비는 장애인이 2006년과 2016년 각각 489만 원, 735만 원이었으며, 비장애인은 각각 255만 원, 487만 원이었다. 1인당 연평균 외래진료비는 장애인이 각 101만 원, 128만 원이었으나, 비장애인은 33만 원, 63만 원으로 나타났다.

2006년 청년기부터의 입내원일수와 진료비를 분석한 결과, 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1인당 연평균 입내원일수가 길었으며, 1인당 연평균 진료비를 더 많이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입내원일수의 경우, 청년기의 1인당 연평균 입원일수는 장애인 64.4일로 비장애인 8.4일보다 7.7배 길었고, 1인당 연평균 외래방문일수는 장애인이 13.2일로 비장애인 6.7일보다 2.0배 많았다.

청년기의 1인당 연평균 입원진료비는 장애인 433만9000원으로 비장애인 106만8000원보다 4.1배 높은 비용을 지출했다. 1인당 연평균 외래진료비는 장애인이 77만9000원으로 비장애인 12만7000원보다 6.2배 더 많은 금액을 쓰고 있었다.

2016년 청년기부터의 입내원일수와 진료비 차이도 마찬가지 였다. 장애인은 초고령기를 제외한 전 생애주기에서 비장애인보다 1인당 연평균 입내원일수가 길었으며, 더 많은 1인당 연평균 진료비를 지출하고 있었다.

국립재활원이 2006년 기준 장애인, 비장애인을 10년간 관찰한 결과도 유의미하다. 2006년, 2011년, 2016년의 모든 생애주기에서 장애인이 비장애인에 비해 노화관련질환 상병진단율이 높았던 것.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노화관련질환 상병진단율 차이) 2006년 기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노화관련질환 상병진단율을 시계열별(2006년, 2011년, 2016년)로 분석한 결과, 모든 연도에서 장애인이 비장애인에 비해 높은 상병진단율을 보였다. 

또 생애주기가 이를수록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노화관련질환 상병진단율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청년기인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노화관련질환 상병진단율 차이는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2006년 2.20배 ▲2011년 1.68배 ▲2016년 1.49배 높은 노화관련질환 상병진단율을 보였다. 

2006년 청년기에 노화관련질환 상병진단율이 높은 장애유형 순서는 ▲신장 79.89% ▲호흡기 56.47% ▲심장 54.51% 순이었다. 호흡기장애를 제외한 모든 장애유형에서 2016년 노화관련 질환 상병진단율이 증가했다. 

청년기를 기준으로 2006~2016년 기간 동안 차이가 큰 장애유형은 ▲정신 32.57%p ▲지적 18.49%p ▲자폐 18.17%p 순이었다.

또한 장애인은 43만2414명(22.64%)이, 비장애인은 26만986명(13.66%)이 사망, 장애인의 사망률이 비장애인에 비해 1.7배 높았다. 관련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생애주기별 사망률 차이는  ▲영유아기 33.96배 ▲청년기 5.84배 ▲장년기 2.56배로 늦은 생애주기로 갈수록 격차가 줄어들었다. 사망 시 평균연령은 장애인이 71.82세, 비장애인은 76.68세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호승희 국립재활원 건강보건연구과장은 “향후 장애인의 노화 위험요인과 상관관계를 밝히는 심층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며 “저소득자와 노인 비율이 높은 장애인 인구집단의 특성을 고려한 건강안전망의 구축과 이를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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