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피해 단체, 청와대 앞서 삭발식 “피해자를 피해자로 인정해달라”

가습기 살균제 피해 단체, 청와대 앞서 삭발식 “피해자를 피해자로 인정해달라”

기사승인 2019-05-07 16:54:14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정부의 피해 판정 기준 완화를 눈물로 호소했다.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넷)은 7일 오전 서울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는 “가습기 살균제를 쓴, 분명 피해자인 우리에게 정부는 아직도 피해자가 아니라고 한다”며 “지난 3일 기준, 가습기살균제 피해조사 판정결과 피해자 5435명 중 정부의 공식지원을 받지 못하는 피해자는 91.3%인 4961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폐질환 중심의 피해 판정기준을 고수하는 것 자체로 살인물질을 만들어 판 기업들의 범죄행위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며 판정기준 완화를 강조했다. 

피해단계 구분을 철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행 가습기 살균제 피해는 ‘가능성 낮음, 가능성 없음, 판정 불가’ 등 3·4·5단계로 나뉜다. 이들 단체는 “대다수의 피해자들이 십수년 전 오랜 기간 가습기살균제를 썼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증명하지 못 했다는 이유만으로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현행 피해 단계 구분 방식은 피해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철저히 살인기업을 위한 기준”이라고 질타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손편지를 낭독했다. 또한 피해자 2명은 삭발식을 진행, 진상규명과 피해자 지원을 촉구했다. 

현재 정부에 접수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수는 6389명이다. 사망자는 1403명에 달한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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