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감기 증상 비슷한 뇌수막염, 성인 발병 빈도 늘어…“세균성인 경우 후유증·사망 위험”

[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감기 증상 비슷한 뇌수막염, 성인 발병 빈도 늘어…“세균성인 경우 후유증·사망 위험”

기사승인 2019-05-08 16:44:29

 

<스튜디오>

38도 이상의 고열과 두통, 오한 증상이 나타나면 감기에 걸렸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두개골 안쪽에 염증이 생긴 뇌수막염도 비슷한 증상을 유발합니다.

그저 감기로 속단했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는 것이죠.

사람의 중추신경계는 뇌와 척수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이들 신경계는 뇌수막이라고 하는 세 겹으로 이뤄진 막에 둘러싸여 보호를 받습니다.

뇌수막염은 이 뇌수막 사이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하면서 발생합니다.

뇌는 원래 무균적인 공간, 균이 머물러선 안 되는 곳입니다.

뇌수막은 뇌에 감염이 없도록 막는 일종의 방패막 역할을 하는데요.

뇌수막이 균에 의해 뚫리고 손상을 입게 되면 뇌 기능에 이상을 일으키고 후유증도 남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리포트>

뇌수막염은 발병 요인에 따라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먼저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원인은 다양하지만, 85% 이상이 장바이러스인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생깁니다.

엔테로바이러스는 수족구병의 원인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이 장바이러스가 여름에 유행하는 만큼 바이러스성 뇌수막염도 대개 초여름인 6월 말부터 급증해 7월쯤 절정을 보입니다.

다행히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항바이러스제 등을 따로 쓰지 않아도, 증상만 잡아주면 어렵지 않게 회복될 수 있습니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과거에는 소아에서 더 흔했지만, 최근에는 성인에서도 발병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세균성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균으로는 폐렴구균, 인플루엔자균, 수막구균이 있는데요.

폐렴구균에 의한 뇌수막염은 젊은층에서도 나타나지만 주로 40대 이후, 인플루엔자균 뇌수막염의 경우 50대 이후에서 종종 발견됩니다.

이 같은 세균성 뇌수막염은 드물게 나타나지만,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에 비해 치명적일 수 있어 초기 감별이 중요합니다.

전문의에 따르면 바이러스성이 세균성보다는 훨씬 더 예후가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중에서도 염증이 뇌로 파급되는 상황이 일어나면 문제가 커질 수 있습니다.

김유환 교수 /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신경과
“뇌수막에만 염증이 머물러 있는 게 아니고, 그 염증이 뇌 실질로 파급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게 뇌염이 되는 건데, 뇌염이 됐을 때는 문제가 커집니다. 그럴 때는 예후가 안 좋을 수 있는데, 뇌염이 진행하지 않고 뇌수막염에 그칠 경우에는 예후가 좋은 편입니다. 반면 세균성 뇌수막염은 사망률이 약 20%에 달하고요.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약 16% 정도 된다고 연구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초기에 항생제를 제때 빨리 투여하는 게 도움이 되고, 나중에 그 경과에 있어서도 후유증이 남지 않도록 하는 요인이 될 수 있고요. 후유증이 남게 되면 뇌수두증이 생긴다든지 경련을 유발할 수도 있고요. 뇌신경 마비가 올 수 있거든요.”

<스튜디오>

보다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세균성 뇌수막염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별도의 접종이 없기 때문에 개인위생에 신경 쓸 필요가 있습니다.

세균성 뇌수막염보다는 진행 속도가 다소 느리지만, 그 심각성은 더할 수 있는 또 다른 뇌수막염이 하나 있는데요.

결핵성 뇌수막염입니다.

결핵균이 뇌수막에 침입한 경우인데, 몸속에 있던 결핵균이 머리 쪽으로 번지면서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결핵 보균자에게서 발생하는데요.

특히 당뇨가 심하다거나 악성 종양이 있거나 술을 지나치게 마셔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생긴다고 하네요.

이런 면역력 감소는 모든 종류의 뇌수막염에 있어 대응력을 더 취약하게 만듭니다.

영유아나 노인이라면 더 주의를 기울여야겠죠.

<리포트>

뇌수막염을 진단할 때는 기본적인 혈액 검사와 함께 뇌 골절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한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기법이 활용됩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과정이 척수액을 채취해 그 상태를 살펴보는 뇌척수액 검사입니다.

대개 허리뼈 사이로 가늘고 긴 바늘을 찔러 넣어 시행하는데요.

이를 통해 뇌압이나 백혈구 수, 당 수치 및 단백질 수치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유환 교수 /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신경과
“뇌척수액 검사가 중요한 게 세균성일 경우 항생제를 쓰잖아요. 항생제가 원인균에 맞는 정확한 항생제를 써야 하는 게 원칙인데, 일반적으로 뇌척수액 검사를 하고 세균배양 검사를 하고 나서 결과를 기다리는 데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리거든요. 그럼 그때까지 항생제를 쓰지 않고 기다리자니 환자는 계속 나빠지는 코스로 갈 수 있기 때문에 그럴 때는 경험적 항생제라는 걸 씁니다. 쓰면서 기다리다가 결과가 나왔을 때 원인균에 맞는 항생제로 바꿔서 투여하게 되고요.”

뇌수막염 치료는 병이 진행되면서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이나 후유증 즉, 경련 또는 뇌신경 마비 등에 대한 조짐이나 양상을 살피면서 진행됩니다.

치료기간은 환자별, 증상별로 차이가 있지만, 바이러스성은 평균 2주가량 소요됩니다.

세균성은 원인균에 따라 항생제 투여 기간이 적게는 1주일, 길게는 3주 이상 이어집니다.

물론 후유증이 있다면 그 기간은 더 길어지겠죠.

결핵성일 경우에는 독한 항결핵제를 최소 1년간 복용해야 한다네요.

김유환 교수 /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신경과
“수막구균일 경우에는 환자를 잘 격리시켜야 하고, 그런 환자들과 접촉할 때는 무엇보다 주의를 해야 하겠고요. 혹시나 접촉을 했다고 했을 때는 의료진이나 보호자나 할 것 없이 다 백신 접종을 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생활상에서는 손발 당연히 잘 씻어야 하고요. 기침이나 재채기 할 때는 항상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재채기를 할 수 있어야 하겠고요. 그 다음에 고열이 난다든지 갑자기 두통이 생기고 경부 강직이 생긴다면 뇌수막염을 한번쯤 의심하고 바로 전문의와 상담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스튜디오>

뇌수막염은 감기와 구분하기 어렵지만, 대부분 38도 이상의 고열과 두통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반적인 감기나 독감과 비교했을 때 증상의 강도가 더 세게 다가온다고 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뇌수막염으로 인해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1만1,958명이었습니다.

전년도인 2016년 8,511명에 비해 3,400여명 늘었고, 대체적으로 수년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환자 연령대를 보면 0~9세 소아와 함께 40대부터 60대까지의 성인 비중이 큰 편이고요.

성인의 발병 빈도가 늘어난 점도 눈에 띕니다.

뇌수막염은 보통 침이나 콧물, 가래, 분변에 접촉하거나 이에 오염된 물건을 통해 전염되는데요.

따라서 면역력을 키우는 생활습관과 더불어 손, 발 씻기 등 개인 위생관리가 중요합니다.

현재 세균성 뇌수막염의 주된 원인균인 폐렴구균, 인플루엔자균은 국가에서 예방 접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정 의료기관은 보건소 홈페이지와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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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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