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장자연 사건 수사 당시 조선일보 간부가 협박”

조현오 “장자연 사건 수사 당시 조선일보 간부가 협박”

기사승인 2019-05-09 10:18:01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경기지방경찰청장 재직 당시 고(故) 장자연 사건 수사 과정에서 조선일보 간부로부터 협박성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조 전 청장은 8일 조선일보가 MBC를 상대로 낸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조 전 청장은 이날 “이모 당시 조선일보 사회부장이 집무실로 찾아왔다”며 “‘우리 조선일보는 정권을 창출할 수도 있고 퇴출시킬 수도 있다. 이명박 정부가 조선일보와 붙자는 거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조 전 청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살면서 가장 충격받았던 사건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고 장자연 사건 수사 당시 경찰은 사건의 주요 관련 의혹을 받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이에 조선일보 측에서 ‘관련도 없는데 조사를 해야 하느냐’면서 방문조사를 요청했다. 경찰이 이를 거부하자 이 전 부장이 조 전 청장의 집무실로 찾아와 협박성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다. 이후 경찰은 조선일보로 찾아가 방 사장을 조사했다.  

다만 조 전 청장은 방 사장에 대해 “장자연 사건과 관련한 가장 큰 피해자 중 한 사람”이라며 “경찰 조사에 따르면 방 사장과 장자연 간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재판에 출석한 이 전 부장은 조 전 청장을 찾아간 사실에 대해 부인했다. 

조 전 청장은 지난해 7월 방영된 MBC PD수첩 인터뷰에서 장자연 사건 수사 당시 조선일보 측으로부터 압력과 협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조선일보는 사실이 아니라며 MBC 등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다음 재판은 오는 7월3일 진행된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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